인천 부개주공3단지에 쌍용건설의 대형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사업과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투 트랙' 전략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조합이 오는 28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SK에코플랜트·쌍용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SK에코플랜트·쌍용건설 컨소시엄이 두 차례 단독 입찰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까닭에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부개주공 3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인천 1호 리모델링 사업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SK에코플랜트의 첫 리모델링 사업지가 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첫 리모델링 사업에 나서면서 쌍용건설의 손을 잡았다. 리모델링 사업 경험이 풍부한 쌍용건설과 제휴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올해 호반건설도 쌍용건설의 손을 잡고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시 성동구 응봉동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호반건설·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커지는 리모델링 시장에 주목하면서 앞다퉈 진출하고 있으나 리모델링 공사는 전면철거 방식인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난이도가 있다. 조합 입장에서는 리모델링 시공 경험이 있는 건설사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 리모델링 준공 실적을 갖춘 건설사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 6곳에 불과하다.
특히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시공 실적 1위로 리모델링 준공을 마친 단지가 12개동 약 1000가구다. 지난 2007년 1월 국내 리모델링 1호 아파트인 '방배궁전 예가 클래식'도 쌍용건설 손에서 탄생했다.
이에 더해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기존 파일 내력검증 신기술 ▲무진동 암반파쇄기의 수평 굴착작업용 브라켓 장치 ▲공동주택 리모델링에서의 기둥 개설공법 ▲엘리베이터 지하층 연장운행을 위한 공동부 시공방법 ▲댐퍼를 이용한 지진 구조안전성 확보 ▲마이크로 파일을 이용한 개량형 언더피닝 공법 ▲소구경말뚝 및 하중전이프레임을 이용한 벽체존치 건축물 리모델링 ▲리모델링 시 공동주택의 단열완충재 바닥 시공방법 등 총 8건에 리모델링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의 이 같은 기술력이 리모델링사업에 진출한 건설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에 많은 건설사들이 뛰어들고는 있지만 리모델링 시공 경험이 없다는 점은 시공사에게나 조합에게나 일종의 리스크 다"라며 "양 측 모두 불안감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쌍용건설과 같은 리모델링 준공 경험이 있는 건설사가 컨소시엄에 있는 게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온천동 공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 (자료=쌍용건설)
■ 리모델링은 '같이' 소규모 정비사업은 '따로'…수주 투 트랙 성과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에서 컨소시엄을 늘리면서 단독으로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노후·불량건축물의 밀집 등 일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지역 또는 가로구역에서 시행하는 사업을 뜻한다. 최근 늘고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여기에 속한다. 이외에도 소규모 재건축사업, 자율주택정비사업 모두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의 종류다.
쌍용건설은 올해 부산에서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지난달 25일 부산월성맨션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것에 이어 이달 24일 부산공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품었다.
두 사업지 수주를 통해 쌍용건설은 올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분야에서 1095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특히 부산 공작맨션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지난해 9월 시공권을 확보한 온천 제2공영가로주택정비사업지와 맞닿아 있어 '플래티넘' 단지 형성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위주의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과 함께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투 트랙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잠원현대 리모델링 사업에는 단독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좋은 성과가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도 꾸준히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