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선사들이 우리나라 조선사들에게 대금 지급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러시아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쇄빙 LNG선 3척 중 1척을 최근 계약 해지하면서 그 첫 타자가 됐다. 27일 국내 조선 3사에 따르면 러시아 선주들로부터 선박 대금을 제 때에 받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조선사들은 선주와 계약을 하면 금액을 분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 선주들이 대금 지급을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국제금융결제 전산망 등을 제외하는 등 제재를 가한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금융결제망 문제 등의 이유로 러시아 선주들이 제 때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3사의 러시아 수주잔량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량 순으로 볼 때 삼성중공업은 50억 달러(약 6조3500억원), 대우조선해양은 25억 달러(약 3조1600억원), 한국조선해양 5억500만 달러(약 7000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주 물량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물량은 이와 같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물량 1건을 취소하면서 국내 조선 3사 중 처음으로 칼을 빼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물량 3척 중 1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10월 유럽지역(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 중 1척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유는 선박 대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시 수주한 3척에 대한 금액은 1조137억원이다. 3척 중 1척이 취소되면서 약 3379억원이 제외됐다. 2척에 대한 금액 6785억원 규모의 물량은 아직 유효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건조 대금을 여러 차례 나눠받게 되는데 그 중 한 절차가 기한 만기가 되면서 계약상 취소 권리를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2척에 대해선 “기한이 몇 달정도 남았다”면서 “방안 마련은 계속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취소한 선박의 정확한 국적과 업체명을 밝히진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취소한 선박의 국가와 업체는 러시아의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으로 예상된다. 계약 해지된 선박의 건조 진행률은 3월말 기준으로 46%정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받지 못한 금액은 9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소된 선박에 대한 처리 문제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시작으로 이처럼 러시아발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중 러시아 계약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약 50억 달러(약 5억5000만원)다. 삼성중공업도 러시아발 리스크에 고심 중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물량에 대한 기간이 아직 남았고 선주 측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상황이 어렵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혹여나 러시아 계약 건이 취소가 되더라도 최근 LNG 발주량이 많았기 때문에 이것들로 커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러시아 리스크 불안…대우조선, LNG선 계약 해지

대우조선, 러시아 선주 쇄빙LNG선 3척 중 1척 해지
삼성중공업도 대책 고심…“선주측과 지속 대화중”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27 12:03 의견 0
대우조선해양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선사들이 우리나라 조선사들에게 대금 지급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러시아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쇄빙 LNG선 3척 중 1척을 최근 계약 해지하면서 그 첫 타자가 됐다.

27일 국내 조선 3사에 따르면 러시아 선주들로부터 선박 대금을 제 때에 받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조선사들은 선주와 계약을 하면 금액을 분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 선주들이 대금 지급을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국제금융결제 전산망 등을 제외하는 등 제재를 가한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금융결제망 문제 등의 이유로 러시아 선주들이 제 때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3사의 러시아 수주잔량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량 순으로 볼 때 삼성중공업은 50억 달러(약 6조3500억원), 대우조선해양은 25억 달러(약 3조1600억원), 한국조선해양 5억500만 달러(약 7000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주 물량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물량은 이와 같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물량 1건을 취소하면서 국내 조선 3사 중 처음으로 칼을 빼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물량 3척 중 1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10월 유럽지역(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 중 1척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유는 선박 대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시 수주한 3척에 대한 금액은 1조137억원이다. 3척 중 1척이 취소되면서 약 3379억원이 제외됐다. 2척에 대한 금액 6785억원 규모의 물량은 아직 유효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건조 대금을 여러 차례 나눠받게 되는데 그 중 한 절차가 기한 만기가 되면서 계약상 취소 권리를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2척에 대해선 “기한이 몇 달정도 남았다”면서 “방안 마련은 계속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취소한 선박의 정확한 국적과 업체명을 밝히진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취소한 선박의 국가와 업체는 러시아의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으로 예상된다. 계약 해지된 선박의 건조 진행률은 3월말 기준으로 46%정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받지 못한 금액은 9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소된 선박에 대한 처리 문제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시작으로 이처럼 러시아발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중 러시아 계약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약 50억 달러(약 5억5000만원)다. 삼성중공업도 러시아발 리스크에 고심 중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물량에 대한 기간이 아직 남았고 선주 측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상황이 어렵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혹여나 러시아 계약 건이 취소가 되더라도 최근 LNG 발주량이 많았기 때문에 이것들로 커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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