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이 5월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회 삼성 6G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과 LG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미래 산업기술 핵심으로 꼽히는 6G(6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 경쟁 나섰다. 특히 삼성과 LG는 최근 발표한 대규모 국내투자 방안의 한 축으로 6G를 선정할 만큼 미래 먹거리로 겨냥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요소기술 개발에 2000여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부는 6G 상용화에 필수인 요소기술 48건을 선정하고 2026년 개발을 마무리해 기술 시연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개발에 속도가 붙으면 2030년으로 예상하던 6G 상용화 시기가 2~3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맞춰 상용화 목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5년까지 6G 요소기술 개발에 1916억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6G 연구센터를 3개에서 7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련 투자에 열을 올리며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일찌감치 통신장비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과 함께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점찍고 6G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만들어 6G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섰고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이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비전을 내놨다.

이 같은 노력에 기반해 지난 5월 13일 제1회 '삼성 6G 포럼'을 개최하고 ▲테라헤르츠 밴드 통신(sub-㎔)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등 6G 관련 기술 성과를 공개햤다. 이는 6G에서도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 세계 무대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역시 6G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KAIST와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6G 테라헤르츠(THz)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검증·인프라 구축 및 운영·주파수 발굴 등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6월 미국통신산업협회(ATIS)가 주관하는 '넥스트 G 얼라이언스' 의장사로 선정됐다.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ATIS가 6G 기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세운 단체로 미국 3대 이동통신사를 포함해 총 48곳의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5G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관련 기술이 5G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6G 기술 선점에 열리는 이유는 '속도와 전쟁' 때문이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아울러 지상에서 10㎞ 상공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며 무선 지연 시간 역시 10분의 1로 줄어들 전망이다. 완전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해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과 LG전자는 공히 국내투자 방향에서 6G를 내세우고 있다.

6G는 이 부회장이 또 다른 ‘초격차’ 전략을 제시한 분야다. 삼성전자는 6G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 선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해 미국·캐나다·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관련 장비를 앞장서서 공급한 경험이 있다.

LG전자 직원이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6G 테라헤르츠 안테나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그룹의 106조원 투자 청사진의 핵심 키워드는 연구개발(R&D)이다. 최근 R&D투자의 선례는 바로 LG전자의 1분기 '깜짝' 특허수익이다. LG전자는 5G 등 통신분야에서의 특허 덕에 기타 영업이익이 8698억원이나 발생해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차세대 미래먹거리 선점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계기였다. LG전자는 전장과 6G 등 중심으로 R&D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잡아놓은 상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장과 기타 두 부문 시설투자 규모를 늘려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6G는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산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인 데다 윤 정부가 6G를 필수적인 전략 기술 중 하나로 제시하며 R&D 및 시설 투자 세제 공제 확대를 약속한 만큼 기업들도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연구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