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의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고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한다.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ASML사의 EUV(극자외선노광장비) 장비를 한 대라도 더 구하기 위한 출장이다. 삼성을 오늘날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만든 날이지만 방심하다가는 10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은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초격차 리더십 유지'를 주문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4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두지휘 중이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이 출장을 떠나는 이날은 고(故)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들에게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혁신을 주문한 날이다. "삼성이 자만에 빠져 창조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다"는 '후쿠다 보고서'를 읽고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혁신으로 체질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신경영 선언'을 계기로 삼성은 쇄신에 나섰고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시작점이 신경영 선언"이라며 "1995년 3월 애니콜 화형식까지 거치면서 질적 성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은 '신경영 선언일'에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하고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로 향한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로서는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로 그중 15대는 삼성전자, 20대는 TSMC가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ASML의 EUV 출하량은 51대 수준으로 이 중 삼성은 18대, TSMC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미국과 일본 내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과 내후년에는 EUV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인수합병(M&A)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또 독일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있어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이외에 이들 두 국가를 찾아 M&A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삼성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 중동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 내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며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일 유럽출장…삼성 미래 반도체 위해 네덜란드行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6.06 09:17 | 최종 수정 2022.06.06 12:05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의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고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한다.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ASML사의 EUV(극자외선노광장비) 장비를 한 대라도 더 구하기 위한 출장이다. 삼성을 오늘날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만든 날이지만 방심하다가는 10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은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초격차 리더십 유지'를 주문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4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두지휘 중이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이 출장을 떠나는 이날은 고(故)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들에게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혁신을 주문한 날이다.

"삼성이 자만에 빠져 창조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다"는 '후쿠다 보고서'를 읽고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혁신으로 체질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신경영 선언'을 계기로 삼성은 쇄신에 나섰고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시작점이 신경영 선언"이라며 "1995년 3월 애니콜 화형식까지 거치면서 질적 성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은 '신경영 선언일'에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하고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로 향한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로서는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로 그중 15대는 삼성전자, 20대는 TSMC가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ASML의 EUV 출하량은 51대 수준으로 이 중 삼성은 18대, TSMC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미국과 일본 내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과 내후년에는 EUV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인수합병(M&A)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또 독일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있어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이외에 이들 두 국가를 찾아 M&A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삼성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 중동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 내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며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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