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건물 한층에서 시작된 스마일게이트의 꿈이 2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에는 판교 사옥에서 새출발을 맞았던 스마일게이트가 이제는 매출 1조 클럽을 넘어서 국내 굴지의 게임사 '3N'의 뒤를 잇는 'SK2'의 한축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숱한 위기를 넘겼던 스마일게이트의 역사는 역주행 신화 속에서 쓰여졌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스마일게이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되짚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주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지난해 1조4345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 앞선 해에 1조 7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제 게임업계 신흥강자를 넘어 3N의 아성을 위협하는 게임사로까지 떠올랐다. 지난 2002년 그룹 모체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한지 18년 만에 이룬 성과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가 서초동 건물 한층에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스마일게이트는 자본금 5000만원과 함께 시작한 소규모 회사였다. 권 창업주는 스마일게이트 창립에 앞서 교육콘텐츠 제작시스템 '액티브튜터'를 개발한 포씨소프트를 창업했으나 경쟁 과열로 시장에서 발을 뺐다. 스마일게이트 창립을 통해 게임 시장에 뛰어든 권 창업주는 5000만원의 자본금을 활용해 피처폰 게임을 만들었다. 2003년 온라인 밀리터리 FPS 게임 '헤드샷 온라인' 개발에 착수하며 야후로부터 퍼블리싱까지 받으며 회사는 순풍을 타고 성장할 것으로 보였다. '헤드샷 온라인'은 2005년 9월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까지 마치면서 출시를 앞뒀으나 야후코리아가 갑작스럽게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스마일게이트에게 첫 위기가 닥쳤다. 절치부심한 권 창업주는 이후 크로스파이어 제작에 나섰고 정식 출시에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반응은 신통치않았다. 권 창업주는 국내 반응에 좌절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과 중국 시장을 공략했고 중국에서 그대로 대박이 났다. 스마일게이트가 첫 역주행 신화를 쓴 순간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내 국민게임으로까지 등극한 것에 이어 전 세계 80개국 서비스, 글로벌 10억 명의 유저 확보,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을 달성했다. FPS 장르 동시접속자 세계 1위로까지 올라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2020년 기준 크로스파이어는 누적 매출 118억 달러(한화 약 14조 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스마일게이트의 성장에 굳건한 버팀목이 돼줬다. 스마일게이트 지난 5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 (그래픽=정지수 기자) ■ 역주행 신화 밑거름된 권혁빈 창업주의 경영 철학 권혁빈 창업주에게 있어서 크로스파이어의 역주행은 게임사가 나아갈 한가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권 창업주는 외부 자본 수혈에 있어서도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스마일게이트가 창업 이후 외부 투자를 받은 경험은 2007년도 한번이 전부다. 외부 주주나 투자 회사에게 압박을 받을수록 게임사는 자사가 개발하거나 서비스한 게임에 쥐어짜는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무리한 과금 구조에 피로감을 느낀 유저가 이탈하면서 게임의 수명이 짧아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당시 MVP창업투자를 통해 25억원의 외부 투자를 받은 뒤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이후 오히려 MVP창업투자를 인수했다. 이후 일체의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있다. 2011년 판교 사옥 이전 이후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과 PC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를 연달아 출시하면서도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다. 이는 훗날 로스트아크의 유저 친화적인 BM구조 형성에 바탕이 되면서 역주행의 밑거름이 됐다는 업계 평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는 과도한 수익 모델을 지양하면서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며 "일부 게임들의 과도한 '현질유도'에 지쳤던 게이머들에게 로스트아크가 신선함을 안겨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창업주는 유일하게 외부 투자를 받았던 과정에서도 기회를 모색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위기 속에서도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개척했던 그 답게 MVP창업투자와 연을 맺는 과정에서는 인재를 발굴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며 스마일게이트IP경영협의체 의장에까지 올라선 성준호 의장도 MVP창업투자에서 만났다. 권혁빈 창업주 (사진=스마일게이트) ■ 권혁빈 창업주, 지배구조 개편과 임직원 성과 공유 등 탁월한 내부 관리 권혁빈 창업주는 MVP창업투자 인수 후 지난 2010년 연말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플레이야드 지분을 100% 인수하고 SG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 권 창업주가 SG홀딩스의 지분을 전부 확보하며 그룹 오너로 등극했다. SG홀딩스는 2014년 지금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를 중심으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메가랩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마일게이트WEST ▲스마일게이트 BERCELONA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스마일게이트희망스튜디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권 창업주는 총 14개의 그룹 계열사를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금융 전문 그룹으로 양분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조직의 효율적인 개편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권 창업주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임직원의 복지에도 신경쓰는 등 내부 관리에 힘쓰고 있다. 2020년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을 당시에는 파견직과 계약직까지 포함해 모든 직원에게 150만원에 격려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플레이숍'을 시행한다. 직원들이 최소 4명 이상의 동료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1인당 250만원의 여행비와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직원들은 동료 4명 이상만 모은다면 국내외 관계없이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총 직원수가 3000명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75억원을 직원들을 위해 쓰겠다는 셈이다. 스마일게이트RPG의 그룹 내 첫 상장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일단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20년 역주행 신화] ①자본금 5천만원에서 매출 1조 게임사로 우뚝

-권혁빈 창업주의 뚝심있는 경영철학이 만든 역주행
-서초동 건물 한층에서 시작해, 매출 1조 게임사로 성장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6.07 11:07 | 최종 수정 2022.06.07 14:30 의견 0

서초동 건물 한층에서 시작된 스마일게이트의 꿈이 2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에는 판교 사옥에서 새출발을 맞았던 스마일게이트가 이제는 매출 1조 클럽을 넘어서 국내 굴지의 게임사 '3N'의 뒤를 잇는 'SK2'의 한축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숱한 위기를 넘겼던 스마일게이트의 역사는 역주행 신화 속에서 쓰여졌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스마일게이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되짚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주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지난해 1조4345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 앞선 해에 1조 7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제 게임업계 신흥강자를 넘어 3N의 아성을 위협하는 게임사로까지 떠올랐다. 지난 2002년 그룹 모체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한지 18년 만에 이룬 성과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가 서초동 건물 한층에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스마일게이트는 자본금 5000만원과 함께 시작한 소규모 회사였다.

권 창업주는 스마일게이트 창립에 앞서 교육콘텐츠 제작시스템 '액티브튜터'를 개발한 포씨소프트를 창업했으나 경쟁 과열로 시장에서 발을 뺐다.

스마일게이트 창립을 통해 게임 시장에 뛰어든 권 창업주는 5000만원의 자본금을 활용해 피처폰 게임을 만들었다. 2003년 온라인 밀리터리 FPS 게임 '헤드샷 온라인' 개발에 착수하며 야후로부터 퍼블리싱까지 받으며 회사는 순풍을 타고 성장할 것으로 보였다.

'헤드샷 온라인'은 2005년 9월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까지 마치면서 출시를 앞뒀으나 야후코리아가 갑작스럽게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스마일게이트에게 첫 위기가 닥쳤다.

절치부심한 권 창업주는 이후 크로스파이어 제작에 나섰고 정식 출시에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반응은 신통치않았다.

권 창업주는 국내 반응에 좌절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과 중국 시장을 공략했고 중국에서 그대로 대박이 났다. 스마일게이트가 첫 역주행 신화를 쓴 순간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내 국민게임으로까지 등극한 것에 이어 전 세계 80개국 서비스, 글로벌 10억 명의 유저 확보,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을 달성했다. FPS 장르 동시접속자 세계 1위로까지 올라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2020년 기준 크로스파이어는 누적 매출 118억 달러(한화 약 14조 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스마일게이트의 성장에 굳건한 버팀목이 돼줬다.

스마일게이트 지난 5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 (그래픽=정지수 기자)

■ 역주행 신화 밑거름된 권혁빈 창업주의 경영 철학

권혁빈 창업주에게 있어서 크로스파이어의 역주행은 게임사가 나아갈 한가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권 창업주는 외부 자본 수혈에 있어서도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스마일게이트가 창업 이후 외부 투자를 받은 경험은 2007년도 한번이 전부다.

외부 주주나 투자 회사에게 압박을 받을수록 게임사는 자사가 개발하거나 서비스한 게임에 쥐어짜는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무리한 과금 구조에 피로감을 느낀 유저가 이탈하면서 게임의 수명이 짧아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당시 MVP창업투자를 통해 25억원의 외부 투자를 받은 뒤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이후 오히려 MVP창업투자를 인수했다. 이후 일체의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있다.

2011년 판교 사옥 이전 이후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과 PC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를 연달아 출시하면서도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다.

이는 훗날 로스트아크의 유저 친화적인 BM구조 형성에 바탕이 되면서 역주행의 밑거름이 됐다는 업계 평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는 과도한 수익 모델을 지양하면서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며 "일부 게임들의 과도한 '현질유도'에 지쳤던 게이머들에게 로스트아크가 신선함을 안겨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창업주는 유일하게 외부 투자를 받았던 과정에서도 기회를 모색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위기 속에서도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개척했던 그 답게 MVP창업투자와 연을 맺는 과정에서는 인재를 발굴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며 스마일게이트IP경영협의체 의장에까지 올라선 성준호 의장도 MVP창업투자에서 만났다.

권혁빈 창업주 (사진=스마일게이트)

■ 권혁빈 창업주, 지배구조 개편과 임직원 성과 공유 등 탁월한 내부 관리

권혁빈 창업주는 MVP창업투자 인수 후 지난 2010년 연말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플레이야드 지분을 100% 인수하고 SG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 권 창업주가 SG홀딩스의 지분을 전부 확보하며 그룹 오너로 등극했다.

SG홀딩스는 2014년 지금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를 중심으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메가랩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마일게이트WEST ▲스마일게이트 BERCELONA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스마일게이트희망스튜디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권 창업주는 총 14개의 그룹 계열사를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금융 전문 그룹으로 양분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조직의 효율적인 개편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권 창업주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임직원의 복지에도 신경쓰는 등 내부 관리에 힘쓰고 있다. 2020년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을 당시에는 파견직과 계약직까지 포함해 모든 직원에게 150만원에 격려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플레이숍'을 시행한다. 직원들이 최소 4명 이상의 동료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1인당 250만원의 여행비와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직원들은 동료 4명 이상만 모은다면 국내외 관계없이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총 직원수가 3000명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75억원을 직원들을 위해 쓰겠다는 셈이다.

스마일게이트RPG의 그룹 내 첫 상장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일단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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