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독에 물붓기일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쏟아내는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연신 주워담고 있지만 흘러내리는 주가는 도통 멈출 줄 모른다. 카카오 주식들의 최근 1년간(상장 이후) 고점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3.57%. 과도한 거품이었다고 하더라도 빠질 만큼 빠진 상태. 그럼에도 마땅한 매수 주체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관들은 왜 카카오를 연신 버리기만 할까. ■ 고점 대비 하락폭 확대? 조정 더 길어질 것 지난해 6월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 현재 주가는 8만3000원대다. 정확히 반토막(-52%) 났다. 지난해 8월과 11월 상장 당시 누구보다 화려한 등장으로 주목받았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상장 직후 찍은 고점(-57%)과는 멀어져도 너무 멀어진 상태. 카카오게임즈의 고점 대비 수익률 역시 반토막(-48%)난지 오래다. 하지만 카카오 주식을 바라보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성장주에 대한 고평가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해소되고 있지만 선반영된 카카오의 미래 가치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이 미래에 만들어질 가치를 선반영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불가피했던 거품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받았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혁신기업들조차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경우 50% 뿐이 아니라 70~80%까지 하락한 경우도 많다"며 "조정 기간이 꽤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B자산운용사 대표 역시 "이제는 실적으로 보여주고 이익에 대해 배당으로 보여줘야 하는 이른 바 '쇼미더머니' 장세"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의 성장이 지속되고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면서 멀티플이 2,3중까지 확대됐었지만 PER 100배였던 회사가 PER 50배, 30배로 낮아졌다고 해도 실제 기대만큼 이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이러한 부분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단순히 주가 낙폭만 바라보고 저점 매수를 논할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 성장주 전반의 공통된 흐름…'먹구름' 진단 우세해 이 같은 하향세는 성장주 전반의 공통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 하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실질적 성장을 내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 쪽으로 시선이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C 자산운용사 대표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성장성이 부각되는 일부 기업들로 쏠렸던 자금으로 인해 거품이 있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이들에 대해 디스카운트 현상이 나타나는 건 불가피하다"며 "카카오를 포함한 성장주들의 주가는 지금보다 더 빠지거나 긴 세월동안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D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해 당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임원진들의 주식 매도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주가가 거품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것이 내부 임원진들이 아니었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이들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한 주체는 없지만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게 했다는 점에서 지우지 못할 실책일 뿐 아니라 결국 그정도 가치를 지닌 기업이 아님을 자백한 단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기관은 왜 ‘카카오’를 버렸나

고점대비 평균 수익률 -50% 이상 '반토막'에도 "안 살 것"
선반영된 미래가치 확인 필요…"쇼미더머니, 쇼미더실적 장세"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07 14:52 | 최종 수정 2022.06.07 15:03 의견 0

깨진 독에 물붓기일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쏟아내는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연신 주워담고 있지만 흘러내리는 주가는 도통 멈출 줄 모른다.

카카오 주식들의 최근 1년간(상장 이후) 고점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3.57%. 과도한 거품이었다고 하더라도 빠질 만큼 빠진 상태. 그럼에도 마땅한 매수 주체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관들은 왜 카카오를 연신 버리기만 할까.

■ 고점 대비 하락폭 확대? 조정 더 길어질 것

지난해 6월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 현재 주가는 8만3000원대다. 정확히 반토막(-52%) 났다. 지난해 8월과 11월 상장 당시 누구보다 화려한 등장으로 주목받았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상장 직후 찍은 고점(-57%)과는 멀어져도 너무 멀어진 상태. 카카오게임즈의 고점 대비 수익률 역시 반토막(-48%)난지 오래다.

하지만 카카오 주식을 바라보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성장주에 대한 고평가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해소되고 있지만 선반영된 카카오의 미래 가치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이 미래에 만들어질 가치를 선반영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불가피했던 거품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받았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혁신기업들조차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경우 50% 뿐이 아니라 70~80%까지 하락한 경우도 많다"며 "조정 기간이 꽤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B자산운용사 대표 역시 "이제는 실적으로 보여주고 이익에 대해 배당으로 보여줘야 하는 이른 바 '쇼미더머니' 장세"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의 성장이 지속되고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면서 멀티플이 2,3중까지 확대됐었지만 PER 100배였던 회사가 PER 50배, 30배로 낮아졌다고 해도 실제 기대만큼 이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이러한 부분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단순히 주가 낙폭만 바라보고 저점 매수를 논할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 성장주 전반의 공통된 흐름…'먹구름' 진단 우세해

이 같은 하향세는 성장주 전반의 공통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 하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실질적 성장을 내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 쪽으로 시선이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C 자산운용사 대표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성장성이 부각되는 일부 기업들로 쏠렸던 자금으로 인해 거품이 있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이들에 대해 디스카운트 현상이 나타나는 건 불가피하다"며 "카카오를 포함한 성장주들의 주가는 지금보다 더 빠지거나 긴 세월동안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D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해 당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임원진들의 주식 매도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주가가 거품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것이 내부 임원진들이 아니었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이들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한 주체는 없지만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게 했다는 점에서 지우지 못할 실책일 뿐 아니라 결국 그정도 가치를 지닌 기업이 아님을 자백한 단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