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가 시가총액 3조8000억원대의 동박 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날 기념행사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이미 안한다고 했지 않느냐"고 잘라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최대주주인 허재명 사장의 지분 53.3%를 포함한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인수 대상으로 여러 후보군들이 언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화학사들과 칼라일그룹, KKR, 블랙스톤, TPG,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인수전 참여도 주목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찾고 있는 포스코에 일진머티리얼즈의 전지박 사업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리튬사업과 연관성이 깊어 구미가 당기는 사업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박은 전기차 대당 30~40kg가량 탑재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그만큼 대기업의 투자 관심이 높다. SK의 관련 계열사인 SKC는 동박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1조6000억원에 기존 필름 사업을 팔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LG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차전지 소재 투자 포트폴리오는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여러 가지 (사업)를 다양화하고 고객도 다양화해 앞으로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 중심 LG컨소시엄이 98억달러(약 12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 투자 비전 선포식을 열었는데 포스코그룹도 참여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외 다른 제품에 대한 사업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래 이차전지 소재인 전고체 등을 같이 연구하고 있다"고 답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포스코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데는 포스코가 과거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9년 3월 자동차 전지용 동박 제품을 생산하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를 검토하고 6년 만에 조(兆) 단위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KCFT 인수를 철회했다. 당시 포스코는 "2차전지소재사업 확장 차원에서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했다"며 "회사와 전략적 합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돼 더 이상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계획 없어"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6.09 14:30 의견 0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가 시가총액 3조8000억원대의 동박 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날 기념행사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이미 안한다고 했지 않느냐"고 잘라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최대주주인 허재명 사장의 지분 53.3%를 포함한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인수 대상으로 여러 후보군들이 언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화학사들과 칼라일그룹, KKR, 블랙스톤, TPG,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인수전 참여도 주목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찾고 있는 포스코에 일진머티리얼즈의 전지박 사업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리튬사업과 연관성이 깊어 구미가 당기는 사업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박은 전기차 대당 30~40kg가량 탑재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그만큼 대기업의 투자 관심이 높다. SK의 관련 계열사인 SKC는 동박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1조6000억원에 기존 필름 사업을 팔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LG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차전지 소재 투자 포트폴리오는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여러 가지 (사업)를 다양화하고 고객도 다양화해 앞으로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 중심 LG컨소시엄이 98억달러(약 12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 투자 비전 선포식을 열었는데 포스코그룹도 참여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외 다른 제품에 대한 사업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래 이차전지 소재인 전고체 등을 같이 연구하고 있다"고 답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포스코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데는 포스코가 과거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9년 3월 자동차 전지용 동박 제품을 생산하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를 검토하고 6년 만에 조(兆) 단위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KCFT 인수를 철회했다. 당시 포스코는 "2차전지소재사업 확장 차원에서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했다"며 "회사와 전략적 합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돼 더 이상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