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고효율·저탄소 LNG 연료공급시스템 'Hi-eGAS'를 개발해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왼쪽부터) 한국기계연구원 최병일 책임연구원, 한국조선해양 유병용 상무, 로이드선급 김영두 극동아시아 기술총괄 부사장, 현대중공업 조성헌 상무가 참석해 인증 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신개념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며 향후 친환경 선박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Hi-eGAS(고효율 가스공급 시스템)를 개발하고 노르웨이선급과 영국선급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 시스템은 LNG추진선의 연료 공급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기존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 줄일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NG 추진선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LNG추진선은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를 가열해 기화시켜 연료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연료 소비와 함께 탄소가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Hi-eGAS는 선박 엔진의 폐열로 LNG연료를 가열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연료비와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핵심 부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Hi-eGAS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국내 기자재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LNG 연료공급시스템 내에서 결빙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대형 LNG추진선과 동일한 조건 하에서 실제 LNG연료를 활용한 실증 운전 테스트를 진행해 그 성능과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향후 LNG추진선 수주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LNG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보다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을 85% 이상 줄일 수 있다. 이에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60%가량이 LNG추진선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고효율·저탄소 선박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 부합하는 방향”이라며 “차세대 미래선박 개발과 함께 친환경선 기술 고도화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