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끝내 1300원을 넘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300원선마저 뚫리면서 본격적인 고환율 시대가 열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를 돌파한 23일 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국민은행 제공) 23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300.4원대까지 올라섰다. 장중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7월 14일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 이 같은 달러 강세 흐름은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부추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매크로 상황들과 그 전망 하에서는 1300원대의 환율이 결코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내려갈 것 같지가 않다"며 "1300원이 뉴노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당시와 현재 가장 큰 차이점은 달러 인덱스의 레벨인데 당시 85선이었던 인덱스가 현재 100 중반을 기록하는 등 달러 가치가 약 25% 가량 상승해있다는 것. 그는 "연초에 1200원 빅피겨를 볼 때만 하더라도 1200원대 안착은 금융시장의 거대한 위험을 전제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봤기에 안착보다 반락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며 "하지만 그간 매크로 전망의 근본이 달라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금리, 전쟁 등 비교 대상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달러, 고위험, 고유가', 이른 바 '3고 현상'에 주목하며 ▲러시아 전쟁 종료 혹은 대러 제재 해제 ▲일본의 완화 스탠스의 긴축 전환 ▲연준의 긴축 후퇴 조짐 등이 있기 전에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역시 ▲러시아 전쟁 종료 ▲사우디가 증산 협조에 따른 공급망 이슈 완화 등이 선제되기 전에는 유가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그는 "달러와 유가 시장의 두 조건들에 변곡이 발생하기 전까지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리적 지지선’ 뚫렸다…원달러 1300원 “끝 아니다”

원달러 환율, 13년 만에 1300원선 돌파
"달러, 유가 강세 지속 불가피…추가 상승 시도할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23 15:07 의견 0

원달러 환율이 끝내 1300원을 넘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300원선마저 뚫리면서 본격적인 고환율 시대가 열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를 돌파한 23일 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국민은행 제공)

23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300.4원대까지 올라섰다. 장중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7월 14일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

이 같은 달러 강세 흐름은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부추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매크로 상황들과 그 전망 하에서는 1300원대의 환율이 결코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내려갈 것 같지가 않다"며 "1300원이 뉴노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당시와 현재 가장 큰 차이점은 달러 인덱스의 레벨인데 당시 85선이었던 인덱스가 현재 100 중반을 기록하는 등 달러 가치가 약 25% 가량 상승해있다는 것.

그는 "연초에 1200원 빅피겨를 볼 때만 하더라도 1200원대 안착은 금융시장의 거대한 위험을 전제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봤기에 안착보다 반락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며 "하지만 그간 매크로 전망의 근본이 달라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금리, 전쟁 등 비교 대상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달러, 고위험, 고유가', 이른 바 '3고 현상'에 주목하며 ▲러시아 전쟁 종료 혹은 대러 제재 해제 ▲일본의 완화 스탠스의 긴축 전환 ▲연준의 긴축 후퇴 조짐 등이 있기 전에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역시 ▲러시아 전쟁 종료 ▲사우디가 증산 협조에 따른 공급망 이슈 완화 등이 선제되기 전에는 유가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그는 "달러와 유가 시장의 두 조건들에 변곡이 발생하기 전까지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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