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지세(騎虎之勢)다. 게임업게의 최근 행보를 보면 문자 그대로 호랑이 등에 올라탄 모습이다. 메타버스 산업과 블록체인이라는 지금껏 없던 길을 개척해가는 게임사의 입장에서도 불안함은 있지만 더이상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저할 수 없는 환경이다. 코로나 특수로 연일 최대 실적을 올렸던 게임사들은 이제 코로나 종식에 따른 넥스트 스텝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게임사들은 크게 글로벌 시장 공략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블록체인 등으로 코로나19 종식 후의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 중 가장 걱정되는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P2E(플레이투언)와 같이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팽배하다.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과 메타버스 사업에 주력하던 일부 게임사는 루나·테라 사태 이후 진땀을 흘렸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설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블록체인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트 트리를 설립해 기술을 개발하고 토큰을 만들어 거래소 상장까지 이르렀다. 이어 위믹스 3.0의 공식 스테이블 코인으로 위믹스 달러 발행을 준비 중이다. 위믹스 달러는 온체인 및 오프체인에 관계 없이 안전 자산을 100% 담보로 하는 프로토콜에 의해 발행된다는 게 위메이드의 설명이다. 이처럼 100% 담보화 모델은 자본이 부족하거나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가치를 지키는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100% 담보된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는 동일한 가치의 위믹스 코인 또는 기타 담보 자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담보된 총 가치도 항상 위믹스 달러의 총 발행량과 일치해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결국 위믹스 달러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져야할 안정적이라는 핵심적인 성질을 갖췄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본질적으로 루나·테라 사태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위메이드다.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임사 모두 마찬가지다.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을 정말 완전히 극복했는가는 물음표다.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해서 성장하겠지만 아직까지 여러 모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페보다 안정적이라는 목적을 띈 코인이 오히려 투기의 장으로 변질돼 아직까지도 유동성에 쉽게 흔들린다. 또 탈중앙집권화를 외쳤지만 어쨌든 발행지분이 많은 주체가 있고 이 주체가 결국 하나의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불신과 관련한 결론은 시간이 판단해줄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는 조심스럽고 신중히 이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물론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길 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오히려 이번 테라·루나 사태가 블록체인 기술 미래를 위한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며 투자자나 개발자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는 일이 됐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본격적인 블록체인 기술력과 코인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셈이다. 이제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 제공에 나선 게임업계의 몫이 남았다. 최근 게임사들이 IP에만 의존해 후속작을 내놓았다가 변변치않은 흥행으로 물러나는 경우도 보인다.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용물이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내놓았다는 게 중요한 시점은 이제 지났다. 그 안에서도 차별적인 콘텐츠 제공이 게임사의 향후 미래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면 이제는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 기호지세라는 사자성어의 주인공 독고 씨는 남편 양견이 북주의 임금 정제를 몰아내고 수나라를 세우기 전 이렇게 말한다. "큰일은 이미 기호지세로 되고 말았소. 이제 내려올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하시오"

[정지수의 랜드마크] 호랑이 등 올라탄 게임업계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6.27 11:15 의견 0


기호지세(騎虎之勢)다. 게임업게의 최근 행보를 보면 문자 그대로 호랑이 등에 올라탄 모습이다.

메타버스 산업과 블록체인이라는 지금껏 없던 길을 개척해가는 게임사의 입장에서도 불안함은 있지만 더이상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저할 수 없는 환경이다. 코로나 특수로 연일 최대 실적을 올렸던 게임사들은 이제 코로나 종식에 따른 넥스트 스텝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게임사들은 크게 글로벌 시장 공략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블록체인 등으로 코로나19 종식 후의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 중 가장 걱정되는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P2E(플레이투언)와 같이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팽배하다.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과 메타버스 사업에 주력하던 일부 게임사는 루나·테라 사태 이후 진땀을 흘렸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설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블록체인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트 트리를 설립해 기술을 개발하고 토큰을 만들어 거래소 상장까지 이르렀다. 이어 위믹스 3.0의 공식 스테이블 코인으로 위믹스 달러 발행을 준비 중이다.

위믹스 달러는 온체인 및 오프체인에 관계 없이 안전 자산을 100% 담보로 하는 프로토콜에 의해 발행된다는 게 위메이드의 설명이다.

이처럼 100% 담보화 모델은 자본이 부족하거나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가치를 지키는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100% 담보된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는 동일한 가치의 위믹스 코인 또는 기타 담보 자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담보된 총 가치도 항상 위믹스 달러의 총 발행량과 일치해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결국 위믹스 달러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져야할 안정적이라는 핵심적인 성질을 갖췄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본질적으로 루나·테라 사태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위메이드다.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임사 모두 마찬가지다.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을 정말 완전히 극복했는가는 물음표다.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해서 성장하겠지만 아직까지 여러 모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페보다 안정적이라는 목적을 띈 코인이 오히려 투기의 장으로 변질돼 아직까지도 유동성에 쉽게 흔들린다. 또 탈중앙집권화를 외쳤지만 어쨌든 발행지분이 많은 주체가 있고 이 주체가 결국 하나의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불신과 관련한 결론은 시간이 판단해줄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는 조심스럽고 신중히 이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물론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길 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오히려 이번 테라·루나 사태가 블록체인 기술 미래를 위한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며 투자자나 개발자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는 일이 됐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본격적인 블록체인 기술력과 코인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셈이다.

이제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 제공에 나선 게임업계의 몫이 남았다. 최근 게임사들이 IP에만 의존해 후속작을 내놓았다가 변변치않은 흥행으로 물러나는 경우도 보인다.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용물이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내놓았다는 게 중요한 시점은 이제 지났다. 그 안에서도 차별적인 콘텐츠 제공이 게임사의 향후 미래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면 이제는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 기호지세라는 사자성어의 주인공 독고 씨는 남편 양견이 북주의 임금 정제를 몰아내고 수나라를 세우기 전 이렇게 말한다.

"큰일은 이미 기호지세로 되고 말았소. 이제 내려올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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