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걸까.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첫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대출 시장을 포함한 각 분야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수익 구조 역시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사진=카카오뱅크) 29일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높은 성장과 고객 기반 확보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성장과 플랫폼 수익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언더퍼폼(매도)와 목표주가 2만46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거래일보다 5.48%, 1850원 내린 3만1900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대로라면 추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 기반 확보에 놀라고 있다지만 지금의 주가에 이러한 기대가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규제를 받고 있는 이상 은행의 성장 논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고 성장 초기단계를 지나면서 대출만기연장 부담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하락한 자본효율성은 기회비용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의 속성상 내수기반 산업이라는 점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데 플랫폼 수익도 은행의 비이자이익과 큰 차별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성과 배당 부문 역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 목표주가에 대해 "2023년 예상 실적 대비 적절 주가수익비율(PER) 32배,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라면서 "현재 은행업종 타겟 대비 5배 정도"라면서 "은행들의 경우 연 5% 이상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데 카카오뱅크의 경우 당분간 배당이 없을 것이라는 기회비용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매도’ 보고서 나왔다…“지금도 비싸다”

성장률 하락세, 기회비용 발생으로 이어져 부담 요인
플랫폼 수익도 은행 대비 차별성 없어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29 09:23 의견 0

인터넷전문은행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걸까.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첫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대출 시장을 포함한 각 분야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수익 구조 역시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사진=카카오뱅크)


29일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높은 성장과 고객 기반 확보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성장과 플랫폼 수익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언더퍼폼(매도)와 목표주가 2만46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거래일보다 5.48%, 1850원 내린 3만1900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대로라면 추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 기반 확보에 놀라고 있다지만 지금의 주가에 이러한 기대가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규제를 받고 있는 이상 은행의 성장 논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고 성장 초기단계를 지나면서 대출만기연장 부담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하락한 자본효율성은 기회비용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의 속성상 내수기반 산업이라는 점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데 플랫폼 수익도 은행의 비이자이익과 큰 차별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성과 배당 부문 역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 목표주가에 대해 "2023년 예상 실적 대비 적절 주가수익비율(PER) 32배,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라면서 "현재 은행업종 타겟 대비 5배 정도"라면서 "은행들의 경우 연 5% 이상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데 카카오뱅크의 경우 당분간 배당이 없을 것이라는 기회비용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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