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경영건전성 관리에 힘써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취약차주들에 대한 채무조정 지원과 함께 대출 부실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14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진(CEO)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이 금감원장은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연수실에서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금리상승 등이 본격화되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예상된다"며 "연체 우려자, 단기와 장기 연체자 등 취약차주 유형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고 지원이 확대되도록 배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금감원장은 “중금리대출도 생활자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지속 공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금리 상승기에 금융소비자가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를 강화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 적극적인 협조해달라"고 했다.
동시에 부실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저축은행 가계대출 중 다중채무자 비중이 큰 데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에 대한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로의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언급했다. 3월말 현재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전체 기업대출 중 32.8% 수준. 이 금감원장은 “현장실사 등 점검주기를 다눅하고 사업성 평가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SBI 정진문 대표, OK 정길호 대표, 웰컴 김대웅 대표, 한국투자 권종로 대표, 상상인 이인섭 대표, 모아 김성도 대표, 신한 이희수 대표, KB 허상철 대표, 유안타 정영석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