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 LG가(家)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4차 남매의 난’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고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시도한 이사진 교체 무산에 이어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면서 판도가 완전히 기울어진 분위기다. ‘구지은 체제 굳히기 성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구 전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의 횡령액은 7억여원, 배임액은 54억여원으로 조사됐다. 앞서 아워홈은 자체 감사에서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포착해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 대부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아워홈의 이른바 ‘4차 남매의 난’은 지난 4월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회사 경영권 향방을 가를 ‘캐스팅 보트’를 쥔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인 구 전 부회장에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워홈 오너 변화에 이목이 집중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에서 구미현·명진·지은 등 세 자매가 지난해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자신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회부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아워홈은 현 이사회 교체와 신규 이사진 선임 등을 골자로 한 주총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20.06%(자녀 지분 0.78% 포함), 차녀 구명진 씨가 19.60%, 삼녀 구지은 대표가 20.67%를 각각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지분이 58%에 달하면서 구 전 부회장의 반격에 힘이 실리는 듯 했지만 구미현 씨가 불참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구명진 씨와 구지은 부회장(합산 지분 40.72%)은 안건을 부결시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시도한 이사진 교체가 무산되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사수는 성공한 분위기다. 특히 구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워홈 지분 매각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미현 씨가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 배경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아 향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 7년간의 경영권 분쟁 마무리?…지분 매각 둘러싼 불씨 여전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인 이른 바 ‘남매의 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 초대 회장의 셋째 아들 고 구자학 회장이 2000년 설립한 회사로 초창기부터 구자학 구지은 경영체제였다. 그러나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2020년 보복운전 혐의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들이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자회사인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남매의 난’ 시작은 바로 이 시기다. 그러나 장녀이자 유일한 아워홈 사내이사로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구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면서 일단락 됐다. 2019년에는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건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으며 2020년 보복운전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세 자매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지분 전량 매각을 공식화 하면서 남매의 난은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 씨와 손잡고 총 58.62%의 지분을 동반 매각키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를 위해 구 전 부회장 측이 임시주총을 요구했지만 아워홈이 받아들이지 않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구성한 뒤 본인의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아워홈 오너 변화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구미현 씨가 이번 주총에서 현 경영진의 의사에 반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결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달 29일 법원은 구 씨의 의결권 행사 금지 처분을 내렸다. 구미현 씨가 불참한 가운데 구명진 씨와 구지은 부회장은 안건들 모두 부결시키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사수는 성공하게 됐다. (사진=아워홈 CI)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일단락 된 것으로,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영권, 배당, 지분매각 등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오너리스크’를 둘러싸고 임시주총 참패와 배임·횡령 혐의 등 구 전 부회장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구 전 부회장이 추진하는 지분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네 남매가 모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세 자매가 지난해 4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고 보유 주식도 공동으로 매각하는 내용의 주주간 공동매각합의서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공동매각합의서를 근거로 세 자매 지분과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합친 아워홈의 전체 지분이 매물로 나오는 방안, 구 전 부회장과 지분 동반 매각을 추진해 온 구미현 씨의 입장 번복 등에 따른 구본성-구미현 재동맹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은 이번 ‘남매의 난’이 봉합되더라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한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될 수 있는 불안한 지배구조다.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는 다른 변수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이유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은 맞다”면서 “임시주총까지 마무리 되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매출 반등을 기록하면서 올해는 실적 회복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으로,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단체급식 등 핵심 사업과 HMR, 해외 진출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지은 체제 굳히기’ 아워홈, 구본성 참패로 종지부

구본성 전 부회장, 임시주총 참패 이어 횡령·배임 혐의 불구속 송치
‘캐스팅 보트’ 구미현 둘러싼 네 남매 지분 매각 등 향후 변수 가능성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7.13 11:15 의견 0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 LG가(家)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4차 남매의 난’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고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시도한 이사진 교체 무산에 이어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면서 판도가 완전히 기울어진 분위기다. ‘구지은 체제 굳히기 성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구 전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의 횡령액은 7억여원, 배임액은 54억여원으로 조사됐다.

앞서 아워홈은 자체 감사에서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포착해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 대부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아워홈의 이른바 ‘4차 남매의 난’은 지난 4월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회사 경영권 향방을 가를 ‘캐스팅 보트’를 쥔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인 구 전 부회장에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워홈 오너 변화에 이목이 집중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에서 구미현·명진·지은 등 세 자매가 지난해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자신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회부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아워홈은 현 이사회 교체와 신규 이사진 선임 등을 골자로 한 주총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20.06%(자녀 지분 0.78% 포함), 차녀 구명진 씨가 19.60%, 삼녀 구지은 대표가 20.67%를 각각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지분이 58%에 달하면서 구 전 부회장의 반격에 힘이 실리는 듯 했지만 구미현 씨가 불참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구명진 씨와 구지은 부회장(합산 지분 40.72%)은 안건을 부결시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시도한 이사진 교체가 무산되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사수는 성공한 분위기다. 특히 구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워홈 지분 매각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미현 씨가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 배경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아 향후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 7년간의 경영권 분쟁 마무리?…지분 매각 둘러싼 불씨 여전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인 이른 바 ‘남매의 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 초대 회장의 셋째 아들 고 구자학 회장이 2000년 설립한 회사로 초창기부터 구자학 구지은 경영체제였다. 그러나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2020년 보복운전 혐의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들이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자회사인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남매의 난’ 시작은 바로 이 시기다. 그러나 장녀이자 유일한 아워홈 사내이사로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구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면서 일단락 됐다.

2019년에는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건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으며 2020년 보복운전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세 자매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지분 전량 매각을 공식화 하면서 남매의 난은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 씨와 손잡고 총 58.62%의 지분을 동반 매각키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를 위해 구 전 부회장 측이 임시주총을 요구했지만 아워홈이 받아들이지 않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구성한 뒤 본인의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아워홈 오너 변화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구미현 씨가 이번 주총에서 현 경영진의 의사에 반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결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달 29일 법원은 구 씨의 의결권 행사 금지 처분을 내렸다.

구미현 씨가 불참한 가운데 구명진 씨와 구지은 부회장은 안건들 모두 부결시키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사수는 성공하게 됐다.

(사진=아워홈 CI)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일단락 된 것으로,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영권, 배당, 지분매각 등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오너리스크’를 둘러싸고 임시주총 참패와 배임·횡령 혐의 등 구 전 부회장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구 전 부회장이 추진하는 지분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네 남매가 모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세 자매가 지난해 4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고 보유 주식도 공동으로 매각하는 내용의 주주간 공동매각합의서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공동매각합의서를 근거로 세 자매 지분과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합친 아워홈의 전체 지분이 매물로 나오는 방안, 구 전 부회장과 지분 동반 매각을 추진해 온 구미현 씨의 입장 번복 등에 따른 구본성-구미현 재동맹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은 이번 ‘남매의 난’이 봉합되더라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한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될 수 있는 불안한 지배구조다.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는 다른 변수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이유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은 맞다”면서 “임시주총까지 마무리 되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매출 반등을 기록하면서 올해는 실적 회복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으로,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단체급식 등 핵심 사업과 HMR, 해외 진출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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