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주한미국대사관이 주최하고 환경부 등이 후원한 ‘기후위기‧탄소중립시대 바이오연료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가 바이오에탄올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미국곡물협회)


‘바이오원료’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기존 내연기관차가 ‘2050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제안이 제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와 주한미국대사관 주최, 환경부, 한국바이오연료포럼,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후원으로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시대 바이오연료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유영숙 한국바이오연료포럼 회장(전 환경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찾아내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적용 분야가 훨씬 넓은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연료에 대한 잠재가치와 의미부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바이오연료가 온실가스 감축에 이바지하고 지구 환경을 개선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프랑스, 필리핀, 인도 등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바이오에탄올 정책 추이에 대한 각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을 비롯한 세계 60개국에서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고 있다. 이 중 47개국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바이오디젤 혼합정책은 도입했지만 바이오에탄올 정책도입은 미뤄지고 있다고 심포지엄에서는 지적했다.

이의성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 박사는 “바이오에탄올 원료의 생산부터 최종 자동차의 연소에 이르는 전 주기를 분석한 결과 바이오에탄올이 휘발유보다 약 44~46%의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박사는 “단위 면적당 바이오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생산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비료나 에너지 사용은 줄고 있어 바이오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병인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는 ‘수송분야의 탄소중립 실행 방안 제안’ 주제발표를 통해 “전기차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는 많은 인프라투자와 시간이 걸리지만 바이오연료는 기존의 인프라를 사용해 연료에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50년 내연기관차의 완전 운행 중단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는 만큼 정부가 전기차의 소프트 랜딩이 이뤄지도록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12일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주한미국대사관이 주최하고 환경부 등이 후원한 ‘기후위기‧탄소중립시대 바이오연료의 역할’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사진=미국곡물협회)


토론자로 나서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바이오에탄올의 혼합 사용은 ‘2050 넷제로’ 목표를 위해 자동차와 정유산업의 연착륙을 위한 현실적인 탄소절감 대안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수송용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국내 58%에 달하는 휘발유 승용차 소비자에게도 탄소중립 연료 사용기회를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며 “바이오에탄올의 혼합정책 도입은 한국의 2세대, 3세대 바이오에탄올 기술을 개발하는 환경도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연료의 효율적인 이용과 원료수급을 위한 국가차원의 인프라 구축과 연구에 대한 정책적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최근 에너지 안보와 현실적인 탄소중립 대안 모색, 친환경 소재개발의 필요성이 나오면서 바이오연료업계, 정유업계, 자동차업계, 바이오신소재 화학기업, 주정업계, 학계와 정부와 기업연구소 관계자들 약 16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