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함께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월세난민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상반기 기준 집계 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전날까지 4만225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에 해당한다. 기존 집계에서는 4만건을 넘어선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3975건이었다. 그 뒤를 노원구(3207건)와 강동구(2632건)이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6%로 전월 상승폭을 유지했다. 인천(0.17%)과 경기(0.27%)가 전국 상승폭을 웃돌았다. 월세 거래량과 가격 상승은 전세자금대출금리 영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향후 전세자금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 월세 난민 급증 우려도 나온다. 전세자금대출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3일 발표한 빅스텝 인상을 내달 중순부터 반영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1.98%) 대비 0.40% 높은 2.38%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발표한 빅스텝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발표 이래 12년 5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코픽스가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은행은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변동금리를 따르는 전세대자금대출 금리 이자도 높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는 수요층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전세가 월세에 비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현재 금리를 봤을 때 비용적인 측면에서 전세가 아직 유리한 상황이지만 변동금리에 따라 향후 8%까지 금리 상승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월세를 찾는 수요에서는 반전세 개념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세 시장에 이른바 '깡통전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이 부분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에 월세 대란 우려…상반기, 아파트 월세 거래 4만 건 넘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상반기 기준 집계 후 역대 최대
-전세자금대출금리 지표금리 코픽스, 지속적인 상승 전망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7.18 10:58 | 최종 수정 2022.07.18 12:52 의견 0
지난 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함께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월세난민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상반기 기준 집계 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전날까지 4만225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에 해당한다. 기존 집계에서는 4만건을 넘어선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3975건이었다. 그 뒤를 노원구(3207건)와 강동구(2632건)이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6%로 전월 상승폭을 유지했다. 인천(0.17%)과 경기(0.27%)가 전국 상승폭을 웃돌았다.

월세 거래량과 가격 상승은 전세자금대출금리 영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향후 전세자금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 월세 난민 급증 우려도 나온다.

전세자금대출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3일 발표한 빅스텝 인상을 내달 중순부터 반영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1.98%) 대비 0.40% 높은 2.38%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발표한 빅스텝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발표 이래 12년 5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코픽스가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은행은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변동금리를 따르는 전세대자금대출 금리 이자도 높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는 수요층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전세가 월세에 비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현재 금리를 봤을 때 비용적인 측면에서 전세가 아직 유리한 상황이지만 변동금리에 따라 향후 8%까지 금리 상승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월세를 찾는 수요에서는 반전세 개념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세 시장에 이른바 '깡통전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이 부분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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