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올해 전국 집합건물의 매매거래건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수 이후 단기간 내에 매도하는 매도인 비율도 늘고 있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국 집합건물을 보유기간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올해 2분기 9.92%로 드러났다. 동일기간 매도인 10명 중 1명은 주택 보유 1년 이내에 집을 판 셈이다.

지난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매매로 인한 소유권 이전 등기건수를 살펴보면 이듬해 4분기 이후로 매매거래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매매거래는 3년내 가장 많았던 2020년 4분기에 비해 6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방은 전국 집합건물 중 보유기간이 3년 이내인 매도인 비율을 봤을 때 올해 2분기는 매수 이후 3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이 26.13%라고 밝혔다.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2021년 4분기 이후 증가추세가 이어지며 2022년 2분기에 9.92%로 나타났다. 해당기간 매도인의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1년 초과 2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과 2년 초과 3년 이내 매도인 비율은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지역 집합건물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늘고 있다. 3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팬데믹 이후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는 보유기간 3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이 24.16%로 증가했다.

직방은 이에 대해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대내외 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대출에 따른 부담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주택담보대출액 증감액 추이와 관련이 있다는 게 직방의 분석이다. 2020년 3분기 이후 대출액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 끼고 구입했던 투자목적의 집합건물들은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으로 직방은 추측했다.

전국 집합건물 보유기간 3년 이하 매도인 비율 분기별 추이(자료=직방)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비중 역시 높은 금리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으나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다.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직방 관계자는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사두었던, 일명 ‘영끌’ 매수자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기 전에 처분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빅스텝과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 등 거시적인 경제이슈들이 계속되는 한 부동산 거래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매물이 적체되면서 적기에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 부동산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