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친환경 브랜드 LETZero가 적용된 재활용(PCR, Post-Consumer Recycle) 소재 제품들 (사진=LG화학)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 벗기에 나섰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 원료 생산 등 자원선순환을 통한 ‘탄소중립’ 사업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 LG화학, 폐식용유 재활용해 자동차 부품 만들어 24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지속가능한 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페놀과 아세톤을 첫 수출한다.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생산된 이 제품은 글로벌 지속가능 소재 인증인 ‘ISCC PLUS(지속가능성 및 탄소인증 플러스)’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이다. LG화학은 이 바이오 원료 기반 페놀과 아세톤을 각각 4000톤, 1200톤 등 총 5200톤을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고객사에 공급한다. 국내 수출 ISCC PLUS 인증 제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 시장에서 ‘탄소중립’ 실천 제품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추세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희망하는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ISCC PLUS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원료로 생산된 페놀은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다. 이를 통해 차량용 부품으로 활용 가능하다. 페놀로 생산되 수지는 전기전자 부품이나 단열재 등의 건설자재로도 쓰인다. 원료 단계부터 친환경을 이룸으로 완성 제품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사진=LG화학) ■ 환경오염 주범 ‘폐플라스틱’도 재활용…기업 간 연계해 ‘자원 선순환’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한다. 쓰레기로 버려지면 매립해야 해서 환경 오염의 주범인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은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익산 양극재 사업장 내 제조 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세라믹 용기를 전량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발생한 폐기물 약 2100톤 중 96%를 재활용했다. LG화학의 나주 사업장은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액을 재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63톤가량 절감했다. 폐플라스틱을 시멘트 생산을 위한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 선순환’ 구축에도 나섰다. LG화학은 삼표시멘트·현대로템·한국엔지니어연합회·한국시멘트협회와 함께 폐플라스틱을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탄생시켰다.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지속가능성 총괄 이호우 상무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의 파트너들과 함께 각 사가 잘하는 역할들을 모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 세 번째부터) 김원기 SK루브리컨츠 부사장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국장 등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원 그레이스홀에서 '폐윤활유 재생ㆍ원료화 신사업'과 관련된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식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도 자동차 폐윤활유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SK루브리컨츠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폐윤활유를 수거하고 정제해 다시 사용하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 차량용에 쓰이는 윤활유를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수거한 폐윤활유를 1, 2차 정제를 거쳐 윤활유의 원료인 ‘저탄소 윤활기유’로 다시 만드는 것이다. 이 재생원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윤활유 제품 생산에 사용될 수 있다.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 수거와 정제를 담당할 중소기업 클린코리아, 덕은인터라인, 대림, 세방정유 등과 협업한다. 이들 중소기업이 폐윤활유를 수거해 1·2차 정제를 마치면 SK루브리컨츠는 이를 가지고 저탄소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판매한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폐윤활유 업사이클링을 통해 소각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폐윤활유 수거, 정제 중소기업과 협업해 자원 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금호석유화학의 PCR PS 소재와 PCR PS로 제작된 냉장고용 홀더브라켓 부품 (사진=금호석유화학) ■ 금호석화, 야쿠르트병을 LG전자 냉장고로 탄생시켜 금호석유화학도 자원 선순환 사업에 뛰어들었다. 야쿠르트병인 플라스틱을 수거해 이를 활용, LG전자 냉장고 플라스틱 부품을 만들었다.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친환경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상용화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은 야쿠르트병과 같은 폐 PS(폴리스티렌) 제품을 재활용해 합성수지인 PCR PS를 만들었다. 이를 가지고 냉장고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음료수를 담았던 폐 PS 용기를 수거해 압착, 분쇄, 세척, 건조 과정을 거쳐 기존의 PS와 동등한 수준의 PCR PS를 제조해 판매하는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금호석유화학은 야쿠르트 등 음료 제조사인 hy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PCR PS 원료인 폐 PS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PCR PS의 물성과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LG전자의 냉장고 부품인 ‘홀더 브라켓’을 만들고 테스트에 성공해 초도 판매를 진행했다. 원료 단계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국내 대형 가전 업체의 에어컨, 냉장고,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신규 라인업 제품에 PCR PS 활용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은 박찬구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박 회장은 “인류와 환경의 공생에 대해 고민하고 작더라도 실현 가능한 부분부터 바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제품의 기능성을 확대하면서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고민을 계속 이어갈 것” 이라며 "친환경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염의 주범’ 오명 벗는다…석유화학업계, ‘탄소중립’ 사업에 사활

LG화학, 폐식용유로 자동차 부품 생산
폐플라스틱, 시멘트 생산 연료로 활용
SK루브리컨츠, 車 폐윤활유 수거·재사용
금호석화, 야쿠르트병을 냉장고로 재탄생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7.24 07:00 의견 0
LG화학의 친환경 브랜드 LETZero가 적용된 재활용(PCR, Post-Consumer Recycle) 소재 제품들 (사진=LG화학)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 벗기에 나섰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 원료 생산 등 자원선순환을 통한 ‘탄소중립’ 사업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 LG화학, 폐식용유 재활용해 자동차 부품 만들어

24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지속가능한 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페놀과 아세톤을 첫 수출한다.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생산된 이 제품은 글로벌 지속가능 소재 인증인 ‘ISCC PLUS(지속가능성 및 탄소인증 플러스)’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이다.

LG화학은 이 바이오 원료 기반 페놀과 아세톤을 각각 4000톤, 1200톤 등 총 5200톤을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고객사에 공급한다. 국내 수출 ISCC PLUS 인증 제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 시장에서 ‘탄소중립’ 실천 제품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추세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희망하는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ISCC PLUS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원료로 생산된 페놀은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다. 이를 통해 차량용 부품으로 활용 가능하다. 페놀로 생산되 수지는 전기전자 부품이나 단열재 등의 건설자재로도 쓰인다. 원료 단계부터 친환경을 이룸으로 완성 제품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사진=LG화학)


■ 환경오염 주범 ‘폐플라스틱’도 재활용…기업 간 연계해 ‘자원 선순환’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한다. 쓰레기로 버려지면 매립해야 해서 환경 오염의 주범인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은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익산 양극재 사업장 내 제조 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세라믹 용기를 전량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발생한 폐기물 약 2100톤 중 96%를 재활용했다.

LG화학의 나주 사업장은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액을 재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63톤가량 절감했다.

폐플라스틱을 시멘트 생산을 위한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 선순환’ 구축에도 나섰다. LG화학은 삼표시멘트·현대로템·한국엔지니어연합회·한국시멘트협회와 함께 폐플라스틱을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탄생시켰다.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지속가능성 총괄 이호우 상무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의 파트너들과 함께 각 사가 잘하는 역할들을 모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 세 번째부터) 김원기 SK루브리컨츠 부사장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국장 등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원 그레이스홀에서 '폐윤활유 재생ㆍ원료화 신사업'과 관련된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식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도 자동차 폐윤활유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SK루브리컨츠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폐윤활유를 수거하고 정제해 다시 사용하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

차량용에 쓰이는 윤활유를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수거한 폐윤활유를 1, 2차 정제를 거쳐 윤활유의 원료인 ‘저탄소 윤활기유’로 다시 만드는 것이다. 이 재생원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윤활유 제품 생산에 사용될 수 있다.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 수거와 정제를 담당할 중소기업 클린코리아, 덕은인터라인, 대림, 세방정유 등과 협업한다. 이들 중소기업이 폐윤활유를 수거해 1·2차 정제를 마치면 SK루브리컨츠는 이를 가지고 저탄소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판매한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폐윤활유 업사이클링을 통해 소각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폐윤활유 수거, 정제 중소기업과 협업해 자원 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금호석유화학의 PCR PS 소재와 PCR PS로 제작된 냉장고용 홀더브라켓 부품 (사진=금호석유화학)


■ 금호석화, 야쿠르트병을 LG전자 냉장고로 탄생시켜

금호석유화학도 자원 선순환 사업에 뛰어들었다. 야쿠르트병인 플라스틱을 수거해 이를 활용, LG전자 냉장고 플라스틱 부품을 만들었다.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친환경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상용화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은 야쿠르트병과 같은 폐 PS(폴리스티렌) 제품을 재활용해 합성수지인 PCR PS를 만들었다. 이를 가지고 냉장고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음료수를 담았던 폐 PS 용기를 수거해 압착, 분쇄, 세척, 건조 과정을 거쳐 기존의 PS와 동등한 수준의 PCR PS를 제조해 판매하는 자원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금호석유화학은 야쿠르트 등 음료 제조사인 hy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PCR PS 원료인 폐 PS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PCR PS의 물성과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LG전자의 냉장고 부품인 ‘홀더 브라켓’을 만들고 테스트에 성공해 초도 판매를 진행했다.

원료 단계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국내 대형 가전 업체의 에어컨, 냉장고,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신규 라인업 제품에 PCR PS 활용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은 박찬구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박 회장은 “인류와 환경의 공생에 대해 고민하고 작더라도 실현 가능한 부분부터 바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제품의 기능성을 확대하면서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고민을 계속 이어갈 것” 이라며 "친환경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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