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이 하반기에도 대어급 사업지를 노린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 입찰 마감이 예정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에 현대건설의 투찰이 점쳐지고 있다. 부산 재개발 대장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은 공사비 문제와 입찰 조건 등으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입찰 조건 변경 등 시공사 참여를 독려했으나 네 차례 유찰됐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다섯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제일건설만이 참석했다. 시공사선정 입찰을 위해서는 현장설명회 참석이 필수인만큼 현대건설의 투찰이 유력하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장설명회가 열릴 때마다 사업지에 관심을 보였으나 조합은 수의계약을 택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특정 건설사가 단독으로 두 차례 투찰한다면 수의계약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조합은 경쟁입찰이 성립돼야 조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계속해서 다시 입찰 공고를 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도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다면 곧바로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이 계속해서 경쟁입찰을 유도하고는 있으나 공사비 문제와 현대건설과 출혈 경쟁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해 경쟁입찰 구도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동3구역 최종 입찰 여부는 이날 오후 마감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 동안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정지수 기자) 현대건설이 우동3구역을 품는다면 사상 첫 도시정비 10조클럽의 문을 열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기준 6조9544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우동3구역의 예상 공사비는 9000억원 이상으로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도 8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삼성물산의 격전이 예고된 한남2구역에는 한발 물러난 모습이지만 다른 사업지에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양시 리모델링 최초 사례인 강선마을14단지 아파트 시공사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앞선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해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이달 말 대의원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서울 방배삼호12·13동 가로주택 정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브랜드 파워를 고려했을 때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에 경쟁하는 건 부담"이라며 "최근 공사비 문제를 고려했을 때 무리하게 수주 경쟁을 하지 않은 분위기라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의 단독 입찰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시공권 확보마다 신기록…하반기 도시정비 수주 ‘드라이브’

-현대건설 단독 투찰 이어진 우동3구역, 이날 오후 2시 입찰 마감
-현대건설, 강선마을14단지도 단독 투찰로 시공권 확보 유리한 고지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7.26 11:34 의견 0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이 하반기에도 대어급 사업지를 노린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 입찰 마감이 예정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에 현대건설의 투찰이 점쳐지고 있다.

부산 재개발 대장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은 공사비 문제와 입찰 조건 등으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입찰 조건 변경 등 시공사 참여를 독려했으나 네 차례 유찰됐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다섯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제일건설만이 참석했다. 시공사선정 입찰을 위해서는 현장설명회 참석이 필수인만큼 현대건설의 투찰이 유력하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장설명회가 열릴 때마다 사업지에 관심을 보였으나 조합은 수의계약을 택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특정 건설사가 단독으로 두 차례 투찰한다면 수의계약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조합은 경쟁입찰이 성립돼야 조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계속해서 다시 입찰 공고를 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도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다면 곧바로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이 계속해서 경쟁입찰을 유도하고는 있으나 공사비 문제와 현대건설과 출혈 경쟁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해 경쟁입찰 구도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동3구역 최종 입찰 여부는 이날 오후 마감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 동안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정지수 기자)

현대건설이 우동3구역을 품는다면 사상 첫 도시정비 10조클럽의 문을 열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기준 6조9544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우동3구역의 예상 공사비는 9000억원 이상으로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도 8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삼성물산의 격전이 예고된 한남2구역에는 한발 물러난 모습이지만 다른 사업지에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양시 리모델링 최초 사례인 강선마을14단지 아파트 시공사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앞선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해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이달 말 대의원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서울 방배삼호12·13동 가로주택 정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브랜드 파워를 고려했을 때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에 경쟁하는 건 부담"이라며 "최근 공사비 문제를 고려했을 때 무리하게 수주 경쟁을 하지 않은 분위기라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의 단독 입찰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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