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지난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을 맞이하며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실적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동시에 공개했다. 양사의 2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들고 나왔지만 미래 사업성으로 만회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 LG화학·LG엔솔, 전년비 영업익 감소…고유가·경기침체 영향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공개한 2분기 실적이 매출은 양사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아쉬움이 남았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2조 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0%나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 줄었다. 양사는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고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상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면서 “하지만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과 큰 폭의 매출 성장, 수익성이 개선된 첨단소재 사업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과 시황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 고객 중심의 활동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전지재료 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의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GM 전기차 500만대 배터리 공급…아이오닉6 출시·테슬라 공급 기대감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실적과 함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상향된 목표 등을 발표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이날 미국 완성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오는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5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지난 19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방한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만나 동맹국 간 공급망 구축인 ‘프렌드 쇼어링’을 말한 것과 관련해 이를 구체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 양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목표치를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새롭게 22조원으로 높이겠다는 상향된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맺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가 곧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들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쉐보레 ‘이쿼녹스’, 캐딜락 ‘리릭’ 등이다. 배터리 새 공장을 곧 가동하는 점도 매출 향상의 근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합작한 배터리 회사의 오하이오 공장이 3분기부터 가동을 앞뒀다. 이를 통해 40GWh 이상의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수급난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는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의 수요가 견조하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판가 연동 작업이 최근 마무리됐기에 3분기부터는 발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성과도 공개했다.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원통형 배터리 ‘4680’의 경우 막바지 품질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애리조나 공장 건설 계획을 원점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공장 증설 계획 보류에 대해선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투자와 증설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310조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물가 상승 등의 이유가 있어서 공장 증설을 보류한 것이지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LG엔솔, 아쉬운 2분기 실적…‘전기차 배터리’ 내세워 만회 나선다

‘고유가·경기침체’ 대외환경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 감소
LG화학, GM과 양극제 계약
LG엔솔, 공급사 전기차 출시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7.28 14:27 의견 0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지난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을 맞이하며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실적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동시에 공개했다. 양사의 2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들고 나왔지만 미래 사업성으로 만회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 LG화학·LG엔솔, 전년비 영업익 감소…고유가·경기침체 영향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공개한 2분기 실적이 매출은 양사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아쉬움이 남았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2조 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0%나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 줄었다.

양사는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고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상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면서 “하지만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과 큰 폭의 매출 성장, 수익성이 개선된 첨단소재 사업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과 시황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 고객 중심의 활동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전지재료 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의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GM 전기차 500만대 배터리 공급…아이오닉6 출시·테슬라 공급 기대감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실적과 함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상향된 목표 등을 발표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이날 미국 완성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오는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5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지난 19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방한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만나 동맹국 간 공급망 구축인 ‘프렌드 쇼어링’을 말한 것과 관련해 이를 구체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 양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목표치를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새롭게 22조원으로 높이겠다는 상향된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맺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가 곧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들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쉐보레 ‘이쿼녹스’, 캐딜락 ‘리릭’ 등이다.

배터리 새 공장을 곧 가동하는 점도 매출 향상의 근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합작한 배터리 회사의 오하이오 공장이 3분기부터 가동을 앞뒀다. 이를 통해 40GWh 이상의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수급난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는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의 수요가 견조하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판가 연동 작업이 최근 마무리됐기에 3분기부터는 발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성과도 공개했다.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원통형 배터리 ‘4680’의 경우 막바지 품질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애리조나 공장 건설 계획을 원점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공장 증설 계획 보류에 대해선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투자와 증설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310조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물가 상승 등의 이유가 있어서 공장 증설을 보류한 것이지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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