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벗어난 걸까. 불안감에 흔들리던 미국 증시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 경로가 그려지면서 눌려있던 성장주들이 반등세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은 지난 한달간 하락장에 베팅, 최근 반등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의 7월 한달간 상승률은 6.5%로 6월 초 이후 출렁였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지난 6월17일 저점 대비로는 10.61% 올랐다. 나스닥 역시 보름여 만에 10% 가량 오르면서 1만2390선대까지 회복했다. ■ 월가, 대표주들 실적 발표 후 '호평' 잇따라 반등의 중심에는 실적 개선을 통해 우려를 덜어낸 기술주들이 있다. 지난달 1일 138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던 애플은 29일 종가 기준 162.51달러까지 올랐다. 애플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부품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대비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였고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는 견조한 판매 추이를 이어가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론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소비 지출 감소에 따른 많은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우려 가운데 애플이 긍정적인 결과와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며 가장 주목할 점은 아이폰에 대한 거시적 수요 둔화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마존 역시 29일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발표 당일 무려 10% 이상 급등, 나스닥 시장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현지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아마존에 대한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UBS,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JP모간, 바클레이즈 등이 같은 날 목표가를 올려잡은 가운데 최상단은 215달러(Cowen&Co)까지 제시됐다. 아마존의 현재 주가(135달러) 대비 추가 상승여력이 60%에 달한다. 스티펠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의 핵심 전자 상거래 사업은 거시적 압력, 외환 역풍,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업체에 대한 최근 경고에도 불구하고 안정화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최악은 확실히 지났다”고 평가했다. 브래드 에릭슨 RBC 애널리스트도 아마존이 현재의 거시경제적 불안으로부터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4달러에서 175달러로 올렸다.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으로 꼽히는 테슬라의 7월 한달간 수익률도 30%(681달러→ 891달러)를 웃돌며 900달러대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나스닥100지수 3배 역추종하는 SQQQ,에 매수세 몰려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7월 한달간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 3배를 역추종하는 ETF로 나스닥지수가 하락할 때 3배의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SQQQ를 5120만7000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이었던 알파벳(4455만달러)의 한달간 상승폭도 7달러에 불과했다. 테슬라에 대한 매수 규모 역시 기존대비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보합장에서 14억7216만달러 매수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은 증시 불확실성 확대에 지난달 매수 규모를 10억8569만달러대로 줄였다. 뿐만 아니라 매도 규모는 되레 12억7053억달러까지 확대함으로써 전체 투자 규모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 美반도체법 이슈에 '3배 ETF' 매매 ↑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SOXL)에 대해 각각 3798만달러, 3453만달러씩 순매수했다. SOXL은 미국 대표 30개 반도체 기업의 일별 수익률 3배 수익을 내는 ETF다. 반대로 SOXS는 반대로 하락률의 3배 수익을 추종하는 ETF. 미국 의회가 28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안을 통과를 전후로 상대적으로 초고위험군에 속하는 두 ETF를 단기 매매하려는 투자 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팀장은 “최근 성장주 중심으로 바닥권에서 주가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증시의 매크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보수적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면서도 “성장주의 경우 저가 매수세 유입과 밸류에이션 콜에 근거한 기술적 반등 국면인 만큼 대형우량 기술주에서도 밸류에이션이 장기 추세를 하회하는 종목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서학개미 역주행?…‘오르는’ 테슬라 팔고 ‘내리는’ 인버스 잡다

애플, 아마존 등 우려 씻어낸 실적에 '반등'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는 SQQQ 하락에 '베팅'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02 10:32 의견 0

공포를 벗어난 걸까. 불안감에 흔들리던 미국 증시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 경로가 그려지면서 눌려있던 성장주들이 반등세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은 지난 한달간 하락장에 베팅, 최근 반등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의 7월 한달간 상승률은 6.5%로 6월 초 이후 출렁였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지난 6월17일 저점 대비로는 10.61% 올랐다. 나스닥 역시 보름여 만에 10% 가량 오르면서 1만2390선대까지 회복했다.

■ 월가, 대표주들 실적 발표 후 '호평' 잇따라

반등의 중심에는 실적 개선을 통해 우려를 덜어낸 기술주들이 있다.

지난달 1일 138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던 애플은 29일 종가 기준 162.51달러까지 올랐다. 애플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부품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대비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였고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는 견조한 판매 추이를 이어가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론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소비 지출 감소에 따른 많은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우려 가운데 애플이 긍정적인 결과와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며 가장 주목할 점은 아이폰에 대한 거시적 수요 둔화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마존 역시 29일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발표 당일 무려 10% 이상 급등, 나스닥 시장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현지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아마존에 대한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UBS,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JP모간, 바클레이즈 등이 같은 날 목표가를 올려잡은 가운데 최상단은 215달러(Cowen&Co)까지 제시됐다. 아마존의 현재 주가(135달러) 대비 추가 상승여력이 60%에 달한다.

스티펠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의 핵심 전자 상거래 사업은 거시적 압력, 외환 역풍,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업체에 대한 최근 경고에도 불구하고 안정화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최악은 확실히 지났다”고 평가했다. 브래드 에릭슨 RBC 애널리스트도 아마존이 현재의 거시경제적 불안으로부터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4달러에서 175달러로 올렸다.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으로 꼽히는 테슬라의 7월 한달간 수익률도 30%(681달러→ 891달러)를 웃돌며 900달러대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나스닥100지수 3배 역추종하는 SQQQ,에 매수세 몰려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7월 한달간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 3배를 역추종하는 ETF로 나스닥지수가 하락할 때 3배의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SQQQ를 5120만7000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이었던 알파벳(4455만달러)의 한달간 상승폭도 7달러에 불과했다.

테슬라에 대한 매수 규모 역시 기존대비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보합장에서 14억7216만달러 매수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은 증시 불확실성 확대에 지난달 매수 규모를 10억8569만달러대로 줄였다. 뿐만 아니라 매도 규모는 되레 12억7053억달러까지 확대함으로써 전체 투자 규모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 美반도체법 이슈에 '3배 ETF' 매매 ↑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SOXL)에 대해 각각 3798만달러, 3453만달러씩 순매수했다.

SOXL은 미국 대표 30개 반도체 기업의 일별 수익률 3배 수익을 내는 ETF다. 반대로 SOXS는 반대로 하락률의 3배 수익을 추종하는 ETF. 미국 의회가 28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안을 통과를 전후로 상대적으로 초고위험군에 속하는 두 ETF를 단기 매매하려는 투자 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팀장은 “최근 성장주 중심으로 바닥권에서 주가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증시의 매크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보수적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면서도 “성장주의 경우 저가 매수세 유입과 밸류에이션 콜에 근거한 기술적 반등 국면인 만큼 대형우량 기술주에서도 밸류에이션이 장기 추세를 하회하는 종목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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