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강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호반건설 사옥. ( 사진=호반건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0대 건설사 명단은 변화가 없었다. 등락폭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20위권 경쟁은 촘촘했다. 호반건설의 약진이 돋보였다. 호반건설은 10대 건설사 바로 아래 11위에 자리잡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이 3조1483억원에서 올해 3조5626억원으로 늘렸다. 경영평가액, 공사실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네 가지 부문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13위에서 두 계단 상승을 이뤄냈다. 네 가지 부문 중 경영평가액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 호반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2조36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액수로 경영평가액만 놓고 보면 10대건설사 반열이다. DL건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위를 차지했다. DL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47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31억원이 늘었다. DL건설도 시공능력평가 네 가지 부문에서 모두 성장했다.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상승은 경영평가액이 견인했다면 DL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에서 재미를 봤다. 지난해 1조2251억원이었던 DL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은 올해 1조309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강점을 가진 아파트 공종실적이 지난해 1조132억원 수준에서 738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1위에서 13위로 미끄러졌다. 시공능력평가액이 3조4473억원으로 전년 3조4165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음에도 호반건설과 DL건설의 상승세에 밀렸다. 한화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하락이 뼈아팠다. 지난해 1조6131억원이었던 공사실적평가액은 올해 1조481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낮아졌다. 특히 건축공사업을 제외한 토목공사업과 산업·환경설비공사업(플랜트), 조경공사업 실적이 모두 줄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하며 14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643억원으로 경영평가액 전체 10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금호건설도 경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7계단 오른 15위를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3486억원에서 올해 6998억원으로 올랐으며 신인도평가액은 1551억원에서 3778억원까지 상승했다. 두 부문 모두 두 배 가량 올랐다. 반면 지난해 14위를 차지한 태영건설은 17위로 세계단 하락했다. 기술능력평가액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하락를 면치 못했다. 공사실적평가액 평가 부문이 토목공사업과 건축공사업, 플랜트, 조경공사업 모두 줄었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은 지난 2017년 운양동 신축공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지난해 토목건축사업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실적에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으나 시공능력평가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이 16위를 차지하고 18위는 중흥토건이 자리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보다 1계단 하락한 19위를 차지했다. 제일건설은 2조2843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하며 20위권 막차를 탔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으려고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국토교통부가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영평가액 비중을 줄인다면 10대 건설사 순위 재편보다 그 밖에 건설사의 순위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2 시평] ③20위권 혼전, 호반건설·금호건설 약진

-한화건설, 태영건설은 순위 하락
-경영평가액 비중 줄인다면 20위권 순위도 대혼전 예상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07 08:00 | 최종 수정 2022.08.08 12:17 의견 0

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강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호반건설 사옥. ( 사진=호반건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0대 건설사 명단은 변화가 없었다. 등락폭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20위권 경쟁은 촘촘했다.

호반건설의 약진이 돋보였다. 호반건설은 10대 건설사 바로 아래 11위에 자리잡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이 3조1483억원에서 올해 3조5626억원으로 늘렸다. 경영평가액, 공사실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네 가지 부문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13위에서 두 계단 상승을 이뤄냈다.

네 가지 부문 중 경영평가액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 호반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2조36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액수로 경영평가액만 놓고 보면 10대건설사 반열이다.

DL건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위를 차지했다. DL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47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31억원이 늘었다. DL건설도 시공능력평가 네 가지 부문에서 모두 성장했다.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상승은 경영평가액이 견인했다면 DL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에서 재미를 봤다. 지난해 1조2251억원이었던 DL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은 올해 1조309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강점을 가진 아파트 공종실적이 지난해 1조132억원 수준에서 738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1위에서 13위로 미끄러졌다. 시공능력평가액이 3조4473억원으로 전년 3조4165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음에도 호반건설과 DL건설의 상승세에 밀렸다.

한화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하락이 뼈아팠다. 지난해 1조6131억원이었던 공사실적평가액은 올해 1조481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낮아졌다. 특히 건축공사업을 제외한 토목공사업과 산업·환경설비공사업(플랜트), 조경공사업 실적이 모두 줄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하며 14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643억원으로 경영평가액 전체 10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금호건설도 경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7계단 오른 15위를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3486억원에서 올해 6998억원으로 올랐으며 신인도평가액은 1551억원에서 3778억원까지 상승했다. 두 부문 모두 두 배 가량 올랐다.

반면 지난해 14위를 차지한 태영건설은 17위로 세계단 하락했다. 기술능력평가액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하락를 면치 못했다.

공사실적평가액 평가 부문이 토목공사업과 건축공사업, 플랜트, 조경공사업 모두 줄었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은 지난 2017년 운양동 신축공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지난해 토목건축사업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실적에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으나 시공능력평가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이 16위를 차지하고 18위는 중흥토건이 자리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보다 1계단 하락한 19위를 차지했다. 제일건설은 2조2843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하며 20위권 막차를 탔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으려고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국토교통부가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영평가액 비중을 줄인다면 10대 건설사 순위 재편보다 그 밖에 건설사의 순위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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