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SKC 사장이 7월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서 열린 동박사업 부문 자회사 SK넥실리스의 동박 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C)
배터리 동박사업이 SKC의 2분기 실적을 살렸다. SKC는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화학 부문의 수요 부진과 반도체 소재 사업의 원가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 올 상반기, 연속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배터리 동박사업 덕분
SKC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8272억원) 대비 30.2% 증가한 1조76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1조1206억원)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1조원대의 매출을 이어갔다.
이에 상반기 SKC 매출은 2조197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5717억원) 대비 3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9억원)보다 19% 줄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424억원으로 지난해(2194억원) 대비 10.5%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 개선은 배터리용 동박사업이 이끌었다. 2분기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매출 1995억원, 영업이익은 296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6%와 57.4% 증가했다.
SKC 관계자는 “유럽발 공급망 차질과 중국 봉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회복하고 있다”며 “3분기도 전기차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져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화학사업·반도체소재, 경기침체 원가상승에 수익성 악화
화학사업과 반도체소재사업 부진이 아쉽다.
SK피아이씨글로벌 등의 화학사업은 2분기 매출 4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3% 감소했다.
SKC 관계자는 “화학 사업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요 부진과 경쟁사의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프로폴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마진)이 감소했다”면서 “다만 고부가 제품 프로필렌글리콜(PG)과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 판매가 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3분기에는 그간 구축한 글로벌 물류 포스트를 기반으로 대형 고객사 PG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C솔믹스 등의 반도체소재사업도 부진했다. 이 사업은 매출 1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2% 감소했다. SKC 측은 “원가 상승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이익이 줄었지만 생산성 개선을 통해 전 분기 78억원과 비교하면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 늘어난 3211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42.1% 감소한 150억원을 기록했다. 판가 인상이 있었지만 원가 상승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SKC 측은 설명했다.
■ ESG 상향 조정 성과…하반기 ESG 소재 솔루션 강화
한편 SKC는 2분기 실적과 함께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지표인 MSCI ESG 평가등급이 작년 ‘BB’에서 올해 ‘BBB’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SKC는 “올해 3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고히 했다”며 “2분기에 선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SKC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1,2분기 연속으로 분기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등 재무적 성과 개선을 꾸준히 이어갔고, ESG 평가등급 향상과 온실가스 탄소중립 중간목표 공개 등 ESG 경영 성과도 확대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서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