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선 KG 컨소시엄이 인수를 위한 자금 300억을 추가 투입한다. 상거래 채권단에 지급할 회생 변제액 규모를 늘려 회생계획안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G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대금을 기존 3355억원에서 300억원을 추가로 더 투입하기로 했다. 상거래 채권단이 기존 변제율의 회생계획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회생계획안 심리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기 위해서는 변제율을 높여야 했다.
앞서 쌍용차는 KG컨소시엄 인수대금을 바탕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총 변제 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이다. 이 중 회생 담보권 약 2370억원, 조세채권은 약 515억원은 전액 변제할 수 있다. 하지만 회생채권 약 3938억원은 일부만 변제되는 상황이었다.
쌍용차는 회생채권에 대해서 6.79%를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3.21%는 출자 전환하려 했다. 이에 따라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였다.
쌍용차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이러한 회생 채권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KG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과정에 어려움으로 부각됐다. 상거래 채권단이 관계인 집회에서 실질 변제율 36.39%의 회생계획안을 거부하면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KG 컨소시엄은 이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변제율을 높여 상거래 채권단 설득에 나선다. KG그룹의 추가 납입금 300억원이 반영되면 현금 변제율은 13.92%, 실질 변제율은 41.2%로 올라간다.
상거래 채권단은 KG 컨소시엄의 300억원 추가 투입에 환영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오후 내부 회의를 통해 KG 컨소시엄의 제안을 수용하고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오는 16일 협력업체들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