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사 해외 매출. (자료=각사, 그래픽=정지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게임사가 숨죽이며 웃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는 외화환산에 따른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달러 대출을 받았거나 로얄티를 지급하는 게임사 입장는 속앓이 중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가 총액 기준 상위 8대 게임사 중 가장 높은 해외 매출을 기록한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은 1조879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에 84%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경우 외화환산에 따른 이익 기대감이 나오는 지점이다. 다만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소셜 카지노게임업체 스핀엑스 지분을 21억9000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14억달러 상당의 달러 대출을 받았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도 달러로 지급해야하는 형편이다. A게임사 관계자는 "넷마블과 같은 대규모 투자 사례는 흔하지 않지만 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거나 할 때 달러로 대출이 이뤄졌다면 강달러 상황은 당연히 부담"이라고 전했다. 로얄티를 지급해야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고환율 상황에 마냥을 웃을 수 없다. 자체 IP 개발보다는 해외 IP를 사들여 운영하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금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 게임엔진과 해외 지사 인건비, 해외 퍼블리셔 수입 분배에 따라 발생하는 달러 지출도 존재한다. 앞선 관계자는 "'피파' 시리즈처럼 일렉트로닉 아츠에 IP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악재라고 보면 악재"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 다수는 강달러 상황에서 부정적인 전망보다는 수혜 요소가 더 많다는 게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로얄티 지급과 해외 게임 엔진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영업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며 해외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세에 있는 이유에서다. 펄어비스는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액 150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52%다. '검은사막' IP의 안정적인 매출로 인해 고환율에 따른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 개발로 인해 해외 게임엔진 사용에 대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전세계 직접 서비스 전환 등으로 해외 퍼블리셔에게 지급해야하는 비용도 없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펄어비스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320억원을 거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각 게임사의 해외 매출이 어디서 발생하고 법인을 어디에 둬서 어떤 식으로 매출을 관리하는지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단기적인 실적 상승 기대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낮아지면 오히려 기저효과로 장기적으로 실적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사, 고환율 수혜에도 표정관리…“마냥 좋은 건 아니다”

강달러에 해외 매출 비중 높은 게임사는 이득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 지출도 고려해야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08 11:07 의견 0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사 해외 매출. (자료=각사, 그래픽=정지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게임사가 숨죽이며 웃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는 외화환산에 따른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달러 대출을 받았거나 로얄티를 지급하는 게임사 입장는 속앓이 중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가 총액 기준 상위 8대 게임사 중 가장 높은 해외 매출을 기록한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은 1조879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에 84%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경우 외화환산에 따른 이익 기대감이 나오는 지점이다.

다만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소셜 카지노게임업체 스핀엑스 지분을 21억9000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14억달러 상당의 달러 대출을 받았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도 달러로 지급해야하는 형편이다.

A게임사 관계자는 "넷마블과 같은 대규모 투자 사례는 흔하지 않지만 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거나 할 때 달러로 대출이 이뤄졌다면 강달러 상황은 당연히 부담"이라고 전했다.

로얄티를 지급해야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고환율 상황에 마냥을 웃을 수 없다. 자체 IP 개발보다는 해외 IP를 사들여 운영하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금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 게임엔진과 해외 지사 인건비, 해외 퍼블리셔 수입 분배에 따라 발생하는 달러 지출도 존재한다.

앞선 관계자는 "'피파' 시리즈처럼 일렉트로닉 아츠에 IP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악재라고 보면 악재"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 다수는 강달러 상황에서 부정적인 전망보다는 수혜 요소가 더 많다는 게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로얄티 지급과 해외 게임 엔진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영업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며 해외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세에 있는 이유에서다.

펄어비스는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액 150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52%다. '검은사막' IP의 안정적인 매출로 인해 고환율에 따른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 개발로 인해 해외 게임엔진 사용에 대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전세계 직접 서비스 전환 등으로 해외 퍼블리셔에게 지급해야하는 비용도 없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펄어비스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320억원을 거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각 게임사의 해외 매출이 어디서 발생하고 법인을 어디에 둬서 어떤 식으로 매출을 관리하는지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단기적인 실적 상승 기대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낮아지면 오히려 기저효과로 장기적으로 실적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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