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잔고가 한달간 1조원 이상 줄었다. 이른바 ‘서학개미운동’을 주도한 대표주자격인 테슬라에 대한 팔자 기조가 강해지면서 해외주식 자체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당시 140억9081만달러였던 보유잔고는 9월말 133억6978만달러로 한달 사이 7억2103만달러, 한화 기준 약 1조155만523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대표적 ‘최애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4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상반기에도 3조원 이상 사들이는 등 순매수 상위 ‘단골 손님’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 금액이 15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며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6.5%), 블랙록(5.3%), 캐피탈그룹(3.15%), 스테이트스트리트(3.0%)의 뒤를 잇는 막강한 규모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기술주들의 잇따른 하락세에 서학개미들의 매도세도 확대되는 형국이다. 실제 이 같은 잔고 감소세는 또다른 기술주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애플 주식 보유잔고도 9월 한달간 140억9081만달러에서 133억6978만달러로 5억2988만달러 줄었고 엔비디아(4억1399만달러)와 알파벳(2억406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9035만달러) 모두 잔고 감소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상위 5개 종목에 대한 매도금액만 한화 기준 10조원이 넘는 규모다. 미국 주식 전체 잔고로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 556억1198만달러였던 보유금액은 1년 만에 522억410만달러로 34억달러 이상 축소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이어지고 있는 하락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한 지점의 PB는 “미국 주식들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매수는 지난 2년여간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에 평균적 수익률로 보면 손절보다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 고객들도 꽤 있다”며 “특히 최근 애플의 수요 부진 우려를 포함해 전세계적인 경기 위축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부담과 불안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PB는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이에 따른 투자 이익을 고려해 파는 고객들도 꽤 있다”면서 “단순 주식매매 차익 뿐 아니라 환차익 부분도 과세 대상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한달새 1.2조 감소...‘빠져서’ 팔고 ‘환차익에’ 현금화

한달새 테슬라·애플·엔비디아·알파벳·MS 잔고 10조원↓
"매도시 환차익 따른 세금 부과 감안해야"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0.04 13:23 의견 0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잔고가 한달간 1조원 이상 줄었다. 이른바 ‘서학개미운동’을 주도한 대표주자격인 테슬라에 대한 팔자 기조가 강해지면서 해외주식 자체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당시 140억9081만달러였던 보유잔고는 9월말 133억6978만달러로 한달 사이 7억2103만달러, 한화 기준 약 1조155만523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대표적 ‘최애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4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상반기에도 3조원 이상 사들이는 등 순매수 상위 ‘단골 손님’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 금액이 15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며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6.5%), 블랙록(5.3%), 캐피탈그룹(3.15%), 스테이트스트리트(3.0%)의 뒤를 잇는 막강한 규모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기술주들의 잇따른 하락세에 서학개미들의 매도세도 확대되는 형국이다.

실제 이 같은 잔고 감소세는 또다른 기술주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애플 주식 보유잔고도 9월 한달간 140억9081만달러에서 133억6978만달러로 5억2988만달러 줄었고 엔비디아(4억1399만달러)와 알파벳(2억406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9035만달러) 모두 잔고 감소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상위 5개 종목에 대한 매도금액만 한화 기준 10조원이 넘는 규모다.

미국 주식 전체 잔고로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 556억1198만달러였던 보유금액은 1년 만에 522억410만달러로 34억달러 이상 축소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이어지고 있는 하락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한 지점의 PB는 “미국 주식들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매수는 지난 2년여간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에 평균적 수익률로 보면 손절보다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 고객들도 꽤 있다”며 “특히 최근 애플의 수요 부진 우려를 포함해 전세계적인 경기 위축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부담과 불안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PB는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이에 따른 투자 이익을 고려해 파는 고객들도 꽤 있다”면서 “단순 주식매매 차익 뿐 아니라 환차익 부분도 과세 대상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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