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발급시 20만원 드립니다’ 카드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카드를 신규 발급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캐시백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시행 초기만 해도 10만원 미만이었던 캐시백 금액이 최근 20만원대까지 늘자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른 바 ‘풍차 돌리기’가 하나의 재테크 수단처럼 유행한다. 현금 지급 혜택만 노리는 가입자들로 인한 부작용과 지속적인 출혈 경쟁 부담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캐시백 이벤트를 이처럼 확대하는 이유는 뭘까. 네이버페이와 토스앱의 신용카드 캐시백 이벤트 화면 갈무리 ■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에서 현금 최대 24만원 캐시백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페이를 통해 삼성카드 발급시 최대 24만6000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1회 이상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후 20만원 이상 결제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20만원, 추가 생활요금 정기결제 신청 및 납부 완료시 3만5000원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에선 삼성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가 신규가입한 고객 대상으로 최대 19~18만원의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토스앱의 경우 ‘신한 B.Big카드’ 신규 발급시 18만원, ‘KB국민 굿데이카드’ 15만원, ‘하나 클럽 SK카드’ 12만원 등을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있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은 간단하다. 직전 6개월동안 해당 카드사에 결제 및 탈퇴 이력이 없으며 이벤트에 신청한 뒤 결제가 이뤄면 1~3개월 후 캐시백을 받게 된다.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카드 발급을 시작했던 초기만 해도 금액대가 7~8만원대였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2~3년 사이 캐시백 규모는 최대 3배 가량 불어났다. ■ 온라인 가입 비중 증가...신규 고객 필수인 카드사에 '불가피' 그럼에도 카드업계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필요한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가입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변화일 뿐 이전 대비 유의미한 비용 증가는 아니라는 것. 각 전업 카드사들을 통해 취합한 채널경로별 신용카드 신규발급 비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온라인 46.8%과 오프라인 53.2% 간의 격차는 6.4%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당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비중이 각각 26.6%, 73.4%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을 통한 가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출처=각 카드사 현황 취합) 과거 오프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의 경우 모집인을 통해 이뤄졌는데 신규 회원의 유지 실적 등에 따라 카드사가 모집인에게 제공한 수당은 한 장당 최소 10만원에서 15만원 안팎. 여기에 모집인 관리를 위한 인력 및 점포 운영 등을 감안한다면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2배 이상 늘어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캐시백 규모를 감안하면 최근 2~3년간 비용이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기존 모집인 체제와 비교하면 전체 규모가 증가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신규 고객 모집이 필수인 카드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과거 모집인의 권유를 통해 유입된 고객 대비 플랫폼 상에서 다양한 카드를 비교해보고 자발적으로 가입한 고객들인 만큼 카드 사용 유지 비중도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자발적 고객이라는 점에서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도 오프라인 대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카드사들이 수수료로 먹고 사는 시대가 끝나고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등 금융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이 필요해진 만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금 20만원 드려요”...카드사가 캐시백 아끼지 않는 이유는

온라인 채널 가입 비중 5년새 4배 가량 증가
플랫폼 수수료+캐시백, 모집인 체제 대비 높지 않아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0.13 15:03 의견 0

‘카드 발급시 20만원 드립니다’

카드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카드를 신규 발급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캐시백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시행 초기만 해도 10만원 미만이었던 캐시백 금액이 최근 20만원대까지 늘자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른 바 ‘풍차 돌리기’가 하나의 재테크 수단처럼 유행한다.

현금 지급 혜택만 노리는 가입자들로 인한 부작용과 지속적인 출혈 경쟁 부담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캐시백 이벤트를 이처럼 확대하는 이유는 뭘까.

네이버페이와 토스앱의 신용카드 캐시백 이벤트 화면 갈무리


■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에서 현금 최대 24만원 캐시백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페이를 통해 삼성카드 발급시 최대 24만6000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1회 이상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후 20만원 이상 결제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20만원, 추가 생활요금 정기결제 신청 및 납부 완료시 3만5000원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에선 삼성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가 신규가입한 고객 대상으로 최대 19~18만원의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토스앱의 경우 ‘신한 B.Big카드’ 신규 발급시 18만원, ‘KB국민 굿데이카드’ 15만원, ‘하나 클럽 SK카드’ 12만원 등을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있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은 간단하다. 직전 6개월동안 해당 카드사에 결제 및 탈퇴 이력이 없으며 이벤트에 신청한 뒤 결제가 이뤄면 1~3개월 후 캐시백을 받게 된다.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카드 발급을 시작했던 초기만 해도 금액대가 7~8만원대였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2~3년 사이 캐시백 규모는 최대 3배 가량 불어났다.

■ 온라인 가입 비중 증가...신규 고객 필수인 카드사에 '불가피'

그럼에도 카드업계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필요한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가입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변화일 뿐 이전 대비 유의미한 비용 증가는 아니라는 것.

각 전업 카드사들을 통해 취합한 채널경로별 신용카드 신규발급 비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온라인 46.8%과 오프라인 53.2% 간의 격차는 6.4%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당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비중이 각각 26.6%, 73.4%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을 통한 가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출처=각 카드사 현황 취합)

과거 오프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의 경우 모집인을 통해 이뤄졌는데 신규 회원의 유지 실적 등에 따라 카드사가 모집인에게 제공한 수당은 한 장당 최소 10만원에서 15만원 안팎. 여기에 모집인 관리를 위한 인력 및 점포 운영 등을 감안한다면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2배 이상 늘어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캐시백 규모를 감안하면 최근 2~3년간 비용이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기존 모집인 체제와 비교하면 전체 규모가 증가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신규 고객 모집이 필수인 카드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과거 모집인의 권유를 통해 유입된 고객 대비 플랫폼 상에서 다양한 카드를 비교해보고 자발적으로 가입한 고객들인 만큼 카드 사용 유지 비중도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자발적 고객이라는 점에서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도 오프라인 대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카드사들이 수수료로 먹고 사는 시대가 끝나고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등 금융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이 필요해진 만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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