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4분기 실적 가이던스<FactsetConsensus, KB증권>

강달러가 미국기업들의 이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통화를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이익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기업들간에도 각각의 통화 또는 수출 전략에 따른 이익 훼손 정도에는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KB증권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강달러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을 100억 달러 낮췄다”고 평가하면서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일혁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소비 부진에 따른 전자상거래 시장 확장세 둔화와 비용 증가의 영향을, 알파벳은 경기 우려에 따른 인터넷 광고 시장 확장세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메타도 인터넷 광고 시장 확장세 둔화의 영향과 함께 애플과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정책과 비용 증가의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 강세에 의한 환산 이익 감소도 문제지만 달러 강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우려되는 수요 감소 여파는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Azure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마존의 AWS가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가격 경쟁력이 생긴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대체재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달러로 가격을 표기한 미국 기업들이 달러 강세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체재가 없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둔 애플과 같은 기업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며 “애플처럼 독보적인 수요를 확보한 기업들은 가격 전략에 따라 달러 강세 환경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애플도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이긴 했지만, 달러 강세의 역풍이 이어질 경우 다음 분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여지는 남겨뒀다.

그는 다만 이 같은 달러 강세로 인한 역풍과 기술주들의 이익감소 상황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통화긴축 우려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성장주가 소외되는 환경에서 점점 벗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성장 팩터의 상대 성과 부진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Factset Consensus, KB증권에 따르면 대형 기술주 대부분 마진율 하락, 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