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왼쪽),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연합뉴스) 한국의 게임산업을 글로벌 큰손들이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보니 한국의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관심은 곧 투자로 이어진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MS는 그동안 위메이드가 다져놓은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 계획과 게임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S는 최근 '메타버스' 분야 진출을 위해 게임사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82조원(687억달러)을 투입해 미국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물론 게임사로서 게임 개발 역량도 갖추고 있어 MS가 지향하는 '메타버스' 구현과 부합하는 사업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진=텐센트) ■ 오일머니·차이나머니, K-게임에 돈 몰린다 국내 게임사를 향한 해외 기업 및 해외 국부펀드의 러브콜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해외 큰손들이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 유치를 수년 전부터 이어가고 있다. '탈(脫)석유'를 목표로 움직이는 사우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IT 산업과 같은 고부가 가치 산업 투자처를 물색 중 국내 게임사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이에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해 각각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지난 9월에는 PIF가 한국 유니콘 기업 탐방에 나서며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시프트업 사옥을 방문해 둘러보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달 중으로 한국 방문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 업계에서도 투자 기대감이 다시금 나오고 있다. 중국 IT공룡기업 텐센트도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대형게임사인 넷마블과 크래프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과 크래프톤의 지분을 각각 17.52%, 13.53%를 갖고 있다. 텐센트의 국내 게임사 투자는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자회사 에이즈빌을 통해 대형 게임사는 물론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5.63%를 보유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로얄크로우 지분을 사들이고 라인게임즈에도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액트파이브와 앤유, 웹젠 등도 텐센트의 투자 손길이 닿은 게임사다. 텐센트는 지난 7월 한국게임산업협회에도 가입하는 등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가 본격화 되면서 텐센트의 국내 게임사 쇼핑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나온다. 자국 내 게임 규제가 심해지면서 해외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게임사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 받고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특히 중소게임사에게 긍정적"이라며 "게임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수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향후로도 글로벌 투자자를 꾸준히 모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자본이 탐내는 K-게임…블록체인 결합·글로벌 시장으로

위메이드,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10억원 규모 투자유치
사우디 국부펀드,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3조5000억원 투자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1.03 10:24 의견 0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왼쪽),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연합뉴스)

한국의 게임산업을 글로벌 큰손들이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보니 한국의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관심은 곧 투자로 이어진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MS는 그동안 위메이드가 다져놓은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 계획과 게임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S는 최근 '메타버스' 분야 진출을 위해 게임사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82조원(687억달러)을 투입해 미국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물론 게임사로서 게임 개발 역량도 갖추고 있어 MS가 지향하는 '메타버스' 구현과 부합하는 사업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진=텐센트)

■ 오일머니·차이나머니, K-게임에 돈 몰린다

국내 게임사를 향한 해외 기업 및 해외 국부펀드의 러브콜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해외 큰손들이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 유치를 수년 전부터 이어가고 있다.

'탈(脫)석유'를 목표로 움직이는 사우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IT 산업과 같은 고부가 가치 산업 투자처를 물색 중 국내 게임사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이에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해 각각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지난 9월에는 PIF가 한국 유니콘 기업 탐방에 나서며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시프트업 사옥을 방문해 둘러보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달 중으로 한국 방문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 업계에서도 투자 기대감이 다시금 나오고 있다.

중국 IT공룡기업 텐센트도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대형게임사인 넷마블과 크래프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과 크래프톤의 지분을 각각 17.52%, 13.53%를 갖고 있다.

텐센트의 국내 게임사 투자는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자회사 에이즈빌을 통해 대형 게임사는 물론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5.63%를 보유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로얄크로우 지분을 사들이고 라인게임즈에도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액트파이브와 앤유, 웹젠 등도 텐센트의 투자 손길이 닿은 게임사다.

텐센트는 지난 7월 한국게임산업협회에도 가입하는 등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가 본격화 되면서 텐센트의 국내 게임사 쇼핑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나온다. 자국 내 게임 규제가 심해지면서 해외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게임사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 받고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특히 중소게임사에게 긍정적"이라며 "게임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수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향후로도 글로벌 투자자를 꾸준히 모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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