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한겨울 빙판길에 거침없이 미끄러진다. 한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위엄은 온데 간데 없고 끝없이 떨어지는 테슬라를 바라보는 ‘서학개미’들 셈법도 복잡해진다. 100달러선마저 위험해진 테슬라.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113.64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불과 5개월새 손실율이 무려 64%. 지난 8월 314달러대였던 주가는 지난 3일 104달러대 저점을 찍으며 정확히 1/3토막난 상태다.
중국에서의 가격 인하 정책,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불신, 기대에 못 미친 인도 판매 실적 등이 겹치며 새해에도 하방 압력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특히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의 모든 행보는 주가 악재로 작용하며 '머스크 리스크'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 수요 없는 성장에 대한 불안, 멀티플 재평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기보다는 비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테슬라 같은 성장주를 높은 밸류에이션임에도 매수해온 것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경기와 별개로 침투율이 계속 오르며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였어요. 하지만 중국에서 가격 인하 정책을 비롯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없이 추가 수요가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이원주 키움증권 선임 연구원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본다면 성장주로서 테슬라의 상대적 매력도는 더 높게 보기 어렵단 얘기다.
월가의 시각은 더 냉혹하다. 전일 고든 존슨 GLJ리서치 CEO는 테슬라에 대해 “생산 가능한 대수만큼도 판매하지 못하는 ‘자동차 제조회사’”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가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에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됐지만 테슬라의 판매 성장률은 그렇지 못하다”며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비관적 견해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올바른 투자 결정은 어떻게 해야할까. 과거 영광을 기대한다면 No, 성장주로서 성숙을 기대한다면 Yes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관점과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과거의 멀티플이 돌아오지 않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과정을 다 지나고 테슬라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는 기업이 된다고 해도 그런 기업에 대해 멀티플도 30~40배면 충분하니까요. 금리 환경으로 인해 적어도 1년 내 투자에서 테슬라의 매력은 높지 않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합리적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테슬라가 지닌 기술의 경쟁력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은 꾸준히 관심을 두고 볼 만합니다.” -A 자산운용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