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북미 1위 C2C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당초 계획보다 3달 가량 앞당겼다. 포시마크를 품는 과정에서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이자 계획보다 빠르게 계열사에 편입하면서 성과를 신속히 드러내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기업가치 12억 달러(약 1억5000억원)로 포시마크의 인수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8일 미국내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은 뒤 12월 27일 포시마크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어 인수합병(M&A)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프로톤 페런트(Proton Parent)를 통해 포시마크의 인수 절차를 마쳤다. 포시마크의 가용 현금에 대한 댓가를 포함한 프론트 페런트의 주식 취득 댓가는 13억1000만 달러(약 1조6700억원)다.
네이버는 북미 1위 C2C 패션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차세대 글로벌 커머스 격전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로 C2C 시장에 진출했다. 또 왈라팝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 유럽 시장에도 투자했다.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한국, 일본, 유럽, 북미까지 잇게 됐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구성원들과 PMI(인수 후 통합, 화학적결합)에 집중하고, 현재 테스트 중인 스마트렌즈, 라이브커머스 등의 자사 기술을 포시마크에 근시일 내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향후 더욱 다양한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시켜 나가며 포시마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포시마크 조기 인수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빠르게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배경에는 시장 우려 불식 차원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포시마크 인수 발표 이후 고가 인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포시마크 인수로 네이버의 신용 등급 유지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은 "이커머스 시장과 최근 인수하거나 설립한 웹툰 및 이커머스 플랫폼의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47%나 낮춘 18만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했다.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도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이번 포시마크 조기인수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빠르게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SME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들의 롱테일 거래를 지원하던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방식이 수많은 사용자간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는 C2C 서비스 방식과 유사하다고 판단, C2C 시장 태동기부터 주목해왔다”며 “시장 초기단계부터 장기적인 관점으로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했고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포시마크 마니시 샨드라 대표는 “C2C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으나, 아직 초기단계의 사업으로 주로 스타트업들이 뛰어든만큼, 기존 인터넷 기업 대비 기술적 역량에 대한 목마름이 큰 상황”이라며 “이제 팀 네이버의 일원이 된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기술, 사업적 역량을 포시마크에 더해 혁신적인 C2C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 접목하는 등 C2C 서비스 모델의 다음 페이지를 제시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