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하자 보수요청에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가 적혀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일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요청에 무성의한 답변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벌떼입찰' 의혹으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 아파트 품질 관리에서도 오점을 남기는 등 아파트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가 나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 돼 있고, 베란다에는 새시도 없는 신축 아파트.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과 함께 원장관은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가 붙어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원 장관은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건설업체도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인한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나마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부랴부랴 하자처리를 완료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제일풍경채 충주호암 투시도. (자료=제일풍경채충주호암 분양 홈페이지 갈무리) 원 장관이 지적한 이 단지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된 충주호암지구 내 B-3 블록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874가구 규모의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아파트다.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오는 6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입주 지정 기간이다.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은 지난 6일부터 입주가 이뤄졌으나 입주 당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입주민이 마감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아파트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공개한 입주민은 "찢어진 벽지에 베란다 새시조차 달려있지 않았다"며 "짓는 중이 아니라 오늘 입주했는데 상태가 이렇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제일건설은 2022년 국토교통부 능력 평가 시공능력 순위 20위의 중견 건설사다. 지난 2013년 125위에 머물렀으나 급격하게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벌떼입찰 의혹으로 국토교통부가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제일건설,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하자보수 요청에 “그냥 사세요” 조롱

'벌떼입찰' 의혹 경찰 수사·하자 보수 요청에 조롱까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1.09 11:41 의견 0
입주민 하자 보수요청에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가 적혀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일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요청에 무성의한 답변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벌떼입찰' 의혹으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 아파트 품질 관리에서도 오점을 남기는 등 아파트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가 나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 돼 있고, 베란다에는 새시도 없는 신축 아파트.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과 함께 원장관은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가 붙어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원 장관은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건설업체도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인한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나마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부랴부랴 하자처리를 완료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제일풍경채 충주호암 투시도. (자료=제일풍경채충주호암 분양 홈페이지 갈무리)

원 장관이 지적한 이 단지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된 충주호암지구 내 B-3 블록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874가구 규모의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아파트다.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오는 6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입주 지정 기간이다.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은 지난 6일부터 입주가 이뤄졌으나 입주 당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입주민이 마감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아파트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공개한 입주민은 "찢어진 벽지에 베란다 새시조차 달려있지 않았다"며 "짓는 중이 아니라 오늘 입주했는데 상태가 이렇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제일건설은 2022년 국토교통부 능력 평가 시공능력 순위 20위의 중견 건설사다. 지난 2013년 125위에 머물렀으나 급격하게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벌떼입찰 의혹으로 국토교통부가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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