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다시 한번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등을 감안한 조치다.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0.5% 수준이었던 금리는 17개월 만에 3%p 높아지게 됐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p 오른 3.50%로 인상키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0.5% 수준을 유지하다 2021년 8월 첫 인상 이후 줄곧 인상 조치가 이어져왔다. 특히 이번 인상은 한은 사상 첫 7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은이 이 같은 긴축기조를 지속하는 주된 요인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다.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 상승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이후 8개월 연속 5%대를 상회하고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3.8%대를 기록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그동안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 확대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4.5%로 이날 인상 전 금리 격차는 1.25% 수준이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은 내달 역시 금리를 재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금리 격차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 이어질 효과 역시 고려해야 했다는 분석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지난달 FOMC를 통해 연내 피벗이 없을 것으로 밝히면서 이제 관심은 최종금리 수준이 아닌 얼마나 오랫동안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냐는 점으로 이동했다"면서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내달 인상폭이 25bp수진일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부담은 또다시 늘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액은 16만4000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하면 평균 198만원 가량 불어난 셈이다.

한은, 기준금리 3.5%로 인상…‘잡히지 않는 물가’에 속탄다

물가상승률 8개월째 5% 상회+미 금리 인상 부담
쉼없는 금리 인상에 대출 차주 부담 또 늘어난다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1.13 11:05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다시 한번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등을 감안한 조치다.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0.5% 수준이었던 금리는 17개월 만에 3%p 높아지게 됐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p 오른 3.50%로 인상키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0.5% 수준을 유지하다 2021년 8월 첫 인상 이후 줄곧 인상 조치가 이어져왔다. 특히 이번 인상은 한은 사상 첫 7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은이 이 같은 긴축기조를 지속하는 주된 요인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다.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 상승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이후 8개월 연속 5%대를 상회하고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3.8%대를 기록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그동안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 확대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4.5%로 이날 인상 전 금리 격차는 1.25% 수준이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은 내달 역시 금리를 재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금리 격차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 이어질 효과 역시 고려해야 했다는 분석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지난달 FOMC를 통해 연내 피벗이 없을 것으로 밝히면서 이제 관심은 최종금리 수준이 아닌 얼마나 오랫동안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냐는 점으로 이동했다"면서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내달 인상폭이 25bp수진일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부담은 또다시 늘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액은 16만4000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하면 평균 198만원 가량 불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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