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후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손 회장이 끝내 물러나기로 하면서 우리금융지주는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우리금융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들에게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2시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다만 손 회장은 금융당국의 문책경고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회사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명예회복에는 나서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손 회장은 최근 진행된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과정 역시 직접 챙기는 등 비은행 계열사 확장이라는 자신의 숙원과제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연임에 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사외이사들 가운데에도 반대 의사가 나오면서 끝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른 손 회장은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금리 인상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등 성과를 보이면서 손 회장은 물론 업계에서도 손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손 회장은 우리은행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의결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왔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을 제한하는 것으로 확정시 연임이 불가하다. 이에 손 회장이 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금융사 수장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잇딴 발언이 나오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의 소송 가능성과 관련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해 말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 결론내린 사안”이라고 강조하는 등 부정적 발언을 노골적으로 이어왔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하는 등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잇따라 교체되자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손 회장의 연임 포기 선언에 따라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1차 후보군을 추린 뒤 이달 말 최정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후보에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도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압박’에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결국 ‘백기’

임추위 앞두고 거취 관련 도전 포기 의사 밝혀
거듭된 당국 압박에 이사회 반대 분위기 몰려
다올인베스트 등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확대 성과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1.18 11:18 | 최종 수정 2023.01.18 11:28 의견 0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후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손 회장이 끝내 물러나기로 하면서 우리금융지주는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우리금융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들에게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2시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다만 손 회장은 금융당국의 문책경고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회사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명예회복에는 나서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손 회장은 최근 진행된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과정 역시 직접 챙기는 등 비은행 계열사 확장이라는 자신의 숙원과제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연임에 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사외이사들 가운데에도 반대 의사가 나오면서 끝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른 손 회장은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금리 인상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등 성과를 보이면서 손 회장은 물론 업계에서도 손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손 회장은 우리은행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의결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왔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을 제한하는 것으로 확정시 연임이 불가하다. 이에 손 회장이 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금융사 수장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잇딴 발언이 나오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의 소송 가능성과 관련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해 말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 결론내린 사안”이라고 강조하는 등 부정적 발언을 노골적으로 이어왔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하는 등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잇따라 교체되자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손 회장의 연임 포기 선언에 따라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1차 후보군을 추린 뒤 이달 말 최정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후보에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도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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