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홍현성 부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올해 공격적인 주택 분양과 초대형 프로젝트 착공을 통한 매출 성장에 나선다. 몸집 불리기가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원자잿값 및 외주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이를 개선하는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8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67%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년간 5% 내외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홍현성 대표 체제 첫해 영업이익률이 1.4%에 머물렀다. 원자잿값 및 외주비 증가로 인한 비용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원가는 5조9476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24.62%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이 94.12%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플랜트에 비해 비교적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주택 부문 매출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나온다. 홍 대표는 올해 1만584세대 분양을 예고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62.83% 증가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이 각각 3조664억원, 3조252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국내 매출이 해외 매출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는 오히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역전했다. 원자잿값 인상 속에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부분은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했다. 플랜트사업은 EPC(설계·구매·시공)를 수주업체가 담당하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익성에 치명적이다. 올해 홍 대표가 공격적인 분양 물량을 제시한 만큼 국내 주택 부문 매출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은 대형 프로젝트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역대 최대 석유화학설비공사인 '샤힌 프로젝트'에 나선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일대에 에틸렌·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규모는 9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올해 초 착공이 예정됐다. 이 사업은 에쓰오일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첨단 TC2C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사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업 지연 리스크도 비교적 덜한 셈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로 전년대비 30.5% 증가한 11조5000억원을 제시했다”며 “이는 국내 주택부문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현대차그룹 북미 공장의 매출 기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가파른 매출액 성장세가눈에 띈다"며 "2021~2022년 분양 물량 확대에 따른 주택 매출 확대와 함께 샤힌 프로젝트와 계열사들의 미국 공장 착공에 힘입어 플랜트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열전]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공격적 분양 예고…수익성 개선 승부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영업이익률 1% 대로 수익성 아쉬움…개선 예고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1.27 11:27 | 최종 수정 2023.01.30 08:09 의견 0
현대엔지니어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홍현성 부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올해 공격적인 주택 분양과 초대형 프로젝트 착공을 통한 매출 성장에 나선다. 몸집 불리기가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원자잿값 및 외주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이를 개선하는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8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67%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년간 5% 내외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홍현성 대표 체제 첫해 영업이익률이 1.4%에 머물렀다. 원자잿값 및 외주비 증가로 인한 비용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원가는 5조9476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24.62%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이 94.12%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플랜트에 비해 비교적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주택 부문 매출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나온다. 홍 대표는 올해 1만584세대 분양을 예고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62.83% 증가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이 각각 3조664억원, 3조252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국내 매출이 해외 매출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는 오히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역전했다.

원자잿값 인상 속에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부분은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했다. 플랜트사업은 EPC(설계·구매·시공)를 수주업체가 담당하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익성에 치명적이다. 올해 홍 대표가 공격적인 분양 물량을 제시한 만큼 국내 주택 부문 매출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은 대형 프로젝트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역대 최대 석유화학설비공사인 '샤힌 프로젝트'에 나선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일대에 에틸렌·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규모는 9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올해 초 착공이 예정됐다.

이 사업은 에쓰오일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첨단 TC2C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사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업 지연 리스크도 비교적 덜한 셈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로 전년대비 30.5% 증가한 11조5000억원을 제시했다”며 “이는 국내 주택부문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현대차그룹 북미 공장의 매출 기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가파른 매출액 성장세가눈에 띈다"며 "2021~2022년 분양 물량 확대에 따른 주택 매출 확대와 함께 샤힌 프로젝트와 계열사들의 미국 공장 착공에 힘입어 플랜트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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