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사옥. (사진=위메이드)

위믹스 제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미르M'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가상자산 시장 혹한기를 비롯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퇴출 등으로 상처를 입었던 위메이드가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6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이 출시 6일만인 지난 5일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위메이드 '미르M'은 지난달 31일 전 세계 170여개국를 대상으로 ▲아시아 서버(8개) ▲남미(4개) ▲북미(1개) ▲유럽(1개) 등 총 14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일주일이 된 시점인 이날 '미르M' 서버는 12개가 더 늘었다. 아시아 서버는 7개의 서버가 증설됐으며 남미는 2개의 서버가 추가됐다. 북미와 유럽도 각각 1개씩 서버가 늘었다.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서버를 증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P&E(Play to Earn) 게임 유통이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6월 '미르M'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M' 글로벌 버전이 사실상 본체라는 평가였다.

'미르M' 글로벌은 블록체인 기술 접목으로 순항 중이다. 특히 앞서 출시된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과 ‘인터게임 이코노미(Inter-game Economy)’로 긴밀한 게임 경제를 구축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미르M'은 게임 토큰 ‘드론(DRONE)’과 거버넌스 토큰 ‘도그마(DOGMA)’가 사용된다. 채광으로 모은 흑철을 게임 토큰 ‘드론’과 교환이 가능하다. ‘도그마’는 미르M' 게임 토큰 ‘드론’과 '미르4' 게임 토큰 ‘하이드라(HYDRA)’를 디바인 스테이킹 시스템(DIVINE Staking)에 스테이킹해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이용자가 게임 토큰 일정량을 시스템에 예치하면 거버넌스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개념이다.

게임을 통해 얻은 토큰은 플레이 월렛으로 '미르4' 등 다른 게임에서 사용하는 토큰 또는 위믹스달러(WEMIX$)로 바꿀 수 있다.

'미르M'의 또 다른 흥행 요소로는 게임성이 꼽힌다. '미르의 전설' IP는 2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등 흥행 면에서 검증됐다는 평가다.

미르M 글로벌 대표이미지㎢. (자료=위메이드)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한국 서비스에 이어 2001년 중국에 진출해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1년에는 '미르의 전설2'가 누적 매출 2조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시리즈 마다 흥행성을 입증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2021년 8월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최고 동시접속자수 140만 명을 돌파하는 등 P&E 게임으로까지 성공적으로 거듭났다.

또한 기존에 출시한 블록체인 접목 게임과는 달리 높은 수준의 그래픽 등 차별화된 요소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난해 '지스타 2022'에서 “게임성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미르4’ 글로벌이 전 세계 P&E 시장을 열고, 글로벌 1등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게임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르M' 흥행 속에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 위믹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퇴출로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 위기를 맞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위믹스 가격은 210원에 거래되는 수준이었다. 가상화폐 가치 폭락과 함께 위믹스 글로벌 제국의 꿈도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르M' 흥행에 힘입어 위믹스 가치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위믹스는 '미르M' 글로벌 출시 첫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기준 989.5원까지 오른 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1666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장 대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혁신적인 기술과 사상도 혹독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누가 쓸모있는지, 그 쓸모가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지 사업적 성취로 증명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르M'의 흥행으로 장 대표가 강조한 옥석가리기 경쟁에서도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미르M'의 흥행은 향후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 게임에도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위메이드 측은 '미르M'의 흥행이 인터게임 이코노미라는 측면에서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더욱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비치고 있다.

'미르M'의 흥행은 위믹스 플랫폼 사업 성장을 위한 버팀목으로도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위메이드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도 위믹스 플랫폼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믹스 플랫폼의 덩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단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재밌는 게임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면서 NFT(대체불가능토큰)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위믹스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