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직원이 커피를 내린 후 일회용품 컵에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페 창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저가 커피 브랜드와 매장 수가 급증했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보단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는 경쟁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뷰어스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본부는 성장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성장이 가맹점주 성장으로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지난 2020년 이후부터 저가 커피 브랜드와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기존 가맹점주들은 주변에 규모가 비슷한 커피 브랜드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한 지역에 다양한 커피 브랜드들이 난립하면서 한정된 수요를 서로 나눠먹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커피 전문점은 총 9만46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만2920개 늘었다. 지난 2017년 4만4035개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 메가·컴포즈·빽다방·더벤티, 지난 2021년 실적 전년 대비 급증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공시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해당 업체들 모두 지난 2021년 실적이 전년 보다 크게 늘었다. 앤하우스가 운영하는 메가커피는 지난 2021년 매출액 878억9100만원, 영업이익 422억365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6.2%, 영업이익은 55.8% 증가했다. 컴포즈커피도 같은 기간 매출액 514억9330만원, 영업이익 160억331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8.8%, 181.0% 상승한 수치다. 빽다방과 더벤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보다 각각 31.1%, 99.8% 성장한 1765억4215만원, 169억5134만원에 달했다. 동기간 더벤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4억원,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53.6% 상승했다. 브랜드 매장 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21년 기준 각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메가커피 1603개 ▲컴포즈커피 1285개 ▲빽다방 975개 ▲더벤티 761개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매장 수와 비교하면 평균 2배 가량 늘어났다. 당시 업체별 가맹점 수는 ▲메가커피 801개 ▲컴포즈커피 395개 ▲빽다방 621개 ▲더벤티 387개다. ■ 가맹점주 “수익성 낮다…커피 매장 너무 많다” 하지만 가맹본부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높다고 해서 가맹 사업자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올랐다고는 볼 수 없다. 저가 커피는 판매량 대비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없어 큰 수익을 낼 수 없고 매장 주위의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어 상황이 더 어렵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저가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 A씨는 “하루 30만~4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커피 100~200잔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원하는 수익이 나려면 500잔 정도를 판매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더 고용해야 하지만 인건비가 부담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합정역 인근에만 여러 개의 커피 매장이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계약을 연장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 가맹점주 B씨(경기도 파주)는 “서울처럼 매장 인근에 다른 브랜드들이 많지 않아 경쟁은 덜하다”면서도 “다만 수익성이 떨어진다. 하루에 많이 팔아봐야 20만~30만원이다. 여기에 월세, 인건비, 세금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브랜드만의 차별성 찾아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브랜드 간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며 “이는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요소이며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커피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으로만 초점이 맞춰질 경우 품질이나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이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찾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차별성을 경쟁력으로 만들어야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커피전쟁] ① 매장은 늘었는데 점주 수익 ‘글쎄’…한정된 수요에 경쟁 치열

지난해 6월 기준 카페 전문점 9만 개…전년比 1만 개↑
메가·컴포즈·빽다방·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 가맹본부 수익↑
가맹점주 ‘울상’…“수익성 낮다, 커피 매장 너무 많다”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2.12 06:00 | 최종 수정 2023.02.13 09:54 의견 1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직원이 커피를 내린 후 일회용품 컵에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페 창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저가 커피 브랜드와 매장 수가 급증했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보단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는 경쟁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뷰어스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본부는 성장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성장이 가맹점주 성장으로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지난 2020년 이후부터 저가 커피 브랜드와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기존 가맹점주들은 주변에 규모가 비슷한 커피 브랜드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한 지역에 다양한 커피 브랜드들이 난립하면서 한정된 수요를 서로 나눠먹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커피 전문점은 총 9만46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만2920개 늘었다. 지난 2017년 4만4035개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 메가·컴포즈·빽다방·더벤티, 지난 2021년 실적 전년 대비 급증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공시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해당 업체들 모두 지난 2021년 실적이 전년 보다 크게 늘었다.

앤하우스가 운영하는 메가커피는 지난 2021년 매출액 878억9100만원, 영업이익 422억365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6.2%, 영업이익은 55.8% 증가했다. 컴포즈커피도 같은 기간 매출액 514억9330만원, 영업이익 160억331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8.8%, 181.0% 상승한 수치다.

빽다방과 더벤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보다 각각 31.1%, 99.8% 성장한 1765억4215만원, 169억5134만원에 달했다. 동기간 더벤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4억원,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53.6% 상승했다.

브랜드 매장 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21년 기준 각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메가커피 1603개 ▲컴포즈커피 1285개 ▲빽다방 975개 ▲더벤티 761개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매장 수와 비교하면 평균 2배 가량 늘어났다. 당시 업체별 가맹점 수는 ▲메가커피 801개 ▲컴포즈커피 395개 ▲빽다방 621개 ▲더벤티 387개다.

■ 가맹점주 “수익성 낮다…커피 매장 너무 많다”

하지만 가맹본부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높다고 해서 가맹 사업자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올랐다고는 볼 수 없다. 저가 커피는 판매량 대비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없어 큰 수익을 낼 수 없고 매장 주위의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어 상황이 더 어렵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저가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 A씨는 “하루 30만~4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커피 100~200잔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원하는 수익이 나려면 500잔 정도를 판매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더 고용해야 하지만 인건비가 부담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합정역 인근에만 여러 개의 커피 매장이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계약을 연장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 가맹점주 B씨(경기도 파주)는 “서울처럼 매장 인근에 다른 브랜드들이 많지 않아 경쟁은 덜하다”면서도 “다만 수익성이 떨어진다. 하루에 많이 팔아봐야 20만~30만원이다. 여기에 월세, 인건비, 세금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브랜드만의 차별성 찾아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브랜드 간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며 “이는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요소이며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커피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으로만 초점이 맞춰질 경우 품질이나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이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찾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차별성을 경쟁력으로 만들어야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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