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전예약에 돌입한 ‘갤럭시 S23’ 시리즈에 폐어망 등 재활용 소재를 대거 탑재했다고 강조한 가운데(상단), 애플의 친환경 부품 및 정책(하단)과 비교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애플코리아)
“갤럭시 S23, 올해 폐어망 15톤 수거 효과 낼 것.”
삼성전자가 사전예약에 돌입한 ‘갤럭시 S23’ 시리즈에 폐어망 등 재활용 소재를 대거 탑재했다며 13일 이처럼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강화된 친환경 기조에 대비한 조치다. 신형 최상위 모델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친환경 부품 12개를 적용했다. 전작 대비 2배 향상됐다.
하지만 경쟁사인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4’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 정책도 애플에 비해 다소 뒤처져있는 게 냉정한 현실다.
■ 삼성 “갤럭시 S23, 재활용 소재 대거 적용”…S23 울트라, 전작比 2배 확대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박성선 부사장이 직접 ‘갤럭시 S23 시리즈의 친환경 가치와 기술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나섰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지구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친환경 기술과 혁신이 집약됐다”고 설명했다.
신형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부품이 적용됐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2 울트라에 6개의 친환경 부품이 적용된 것보다 2배 향상된 것.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외장재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사전예약에 돌입한 ‘갤럭시 S23’ 시리즈에 폐어망 등 재활용 소재를 대거 탑재했다며 13일 강조했다. S23 케이스 프론트와 후면 글라스 데코 필름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가 적용됐다. (사진=삼성전자)
재활용 소재 부문도 다양하다. 삼성은 “전작에 적용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뿐 아니라 폐패트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알루미늄, 재활용 글라스를 새롭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S펜 커버와 하단 스피커 모듈 등에 적용된 재활용 플라스틱은 폐어망 소재를 10%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한 해 동안 약 15톤 이상의 폐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상하단 스피커 모듈고 사이드키, 볼류키도 재활용 플라스틱이다. 이는 폐생수통을 재활용한 소재 20%가 반영됐다. 외장 케이스 프론트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10% 적용했다. 또 폐페트병 10%를 활용해 제품 후면 글라스 내부 필름으로 사용했다.
공정 중에 생성된 알루미늄 부산물은 28%를 재활용해 제품 측면의 사이드키와 볼륨키, SIM카드 트레이에 활용했다. 또 공정 중 발생한 유리 부산물은 약 22%를 재활용해 전후면 외장 글라스에 사용했다.
패키지 박스도 재활용 소재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모든 패키지 박스는 100% 재활용 종이가 사용됐다. 제품 전후면에 부착되는 플라스틱 필름도 100% 재활용 종이로 변경됐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재활용 소재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분석 과정을 거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부품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적용 가능한 부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진행했다”며 “유리와 메탈의 신규 재활용 소재 적용을 위해서 각 소재의 특성을 고려한 신규 공정을 추가 진행하는 등 재활용 소재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키지 내 일회성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오는 2025년까지 갤럭시의 모든 제품 패키지에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한다는 목표다.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한 애플 제품들의 재활용 소재 적용 사례 일부 (사진=애플)
■ 애플 “공급망까지 2021년 이미 탄소배출 1400만톤 저감”…삼성과 비교돼
하지만 삼성의 재활용 반영과 환경 정책이 경쟁사 애플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환경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협력업체 청정 에너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 협력업체들이 태양광, 풍력, 기타 재생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재생 가능한 전력으로 동력원을 전환하도록 애플은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2021년 공급망에서 이미 사용 중인 재생 가능 에너지가 청정 에너지 1830만MWh를 생성했다”며 “탄소 배출량 약 1400만톤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재생 전기 사용 등의 공정을 특허화해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213개의 소재, 제조, 제품 조립 관련 협력업체가 애플 제품 생산에 100% 재생 가능 전기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100% 청정 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공개된 애플 아이폰 14 시리즈와 맥북 제품들은 재활용 플라스틱이 대거 탑재됐다.
모든 카메라 전선은 100% 재활용된 금으로 활용됐다. 주석, 텅스텐, 금, 코발트, 리튬 등 원재료와 이들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애플이 표준을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맥세이프에 사용된 희토류도 100% 재활용됐다. 햅틱 엔진에 사용된 텅스텐도 100% 재활용된 원료다.포장재도 95%가량이 섬유 재질이고, 2025년부터는 모든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없앤다.
애플 홈페이지 '환경' 코너에 올려진 애플 각 제품별 환경 보고서 (사진=애플)
애플은 홈페이지 ‘환경’ 코너에서 아이폰 14, 아이패드, 맥북 등 자사의 제품들 각각에 환경 보고서를 별도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또 여기에서는 어떻게 환경 오염을 줄이는지, 목표 등도 자세히 설명돼 있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준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홈페이지 ‘지속가능경영-환경’ 코너에서 각각의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환경 오염 감축 상태와 감축 목표 등의 설명이 없다. 글로벌 공급사에 대한 환경 정책도 대략적인 말로 설명돼있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수치와 방법, 목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