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사옥.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블록체인 투자 성과 결실과 함께 지난달 전세계 170여개국에 출시한 '미르M 글로벌' 흥행 성과에 따른 장밋빛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15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4586억원,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나 97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이드의 매출 증가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과 '미르M' 국내 출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업비용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년 만에 다시금 적자전환했다.
위메이드의 영업비용은 지난 2020년 1391억원이에서 이듬해 2376억원으로 늘었으며 그 다음해에는 5392억원까지 올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 중 '미르M 글로벌' 마케팅 비용이 20억원 미만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현재 사업 자체는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기존 사업은 효율적으로 하고 있으나 새로운 사업 투자로 적자가 나고 있다"면서도 "시장 잠재력과 이를 감내할 수 있는지 이 두가지 관점에서 봤을 때 현재 투자는 과하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다. 향후 위메이드의 운영에 있어서 계속해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장 대표의 이 같은 운영 계획은 실적 반등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미르M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잘하면 올해 1분기, 월 기준으로는 다음달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기존 게임사업 외에도 블록체인 사업도 가속페달을 밟는다. 위메이드는 올해부터 블록체인 사업 투자 결실이 본격적으로 맺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위믹스의 글로벌 거래소 상장에도 힘쓰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날 브라질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에 위믹스를 신규 상장했다. 지난달 북미 거래소 '비트마트'에 위믹스를 상장한데 이은 성과다.
국내 원화 거래소 재상장도 추진 중이지만 위메이드 측은 구체적인 재상장 추진 거래소 언급은 피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후원 시스템 ‘팬토큰’의 첫 번째 팬토큰인 ‘머틀’은 시가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나일’은 첫 DAO 라인업을 출범하며 향후 ▲웹툰 ▲팬클럽 ▲스포츠 ▲와인 ▲NGO ▲기부 ▲공적기금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게임·블록체인 투 트랙 해외 공략 계속
위메이드가 지난달 선보인 블록체인 게임 '미르M' 글로벌 성과에 대해서 장 대표는 "글로벌의 고도화된 인게임, 인터게임 토크노믹스를 기반으로 트래픽 대비 매출 비율은 미르4 대비 10배에 가까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르M 글로벌' 성과에 이어 오는 4월 매드엔진의 '나이트크로우'를 국내에 출시하며 이후 연내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국내외 출시한다. 두 게임 모두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술 접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미르4'와 '미르M'의 토크노믹스(토큰 경제)를 기반으로 애니팡, 소셜 카지노 등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위믹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사업 확장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에 '위믹스 메나'를 설립하며 글로벌 영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시장이 다시금 개방되고 있는 중국 공략 목표도 밝혔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4, 미르M 중국 출시 위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단계로 퍼블리싱 계약, 판호 발급, 서비스 일정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 역사가 5년이라면 중국 사업 역사는 22년"이라며 "리오프닝되고 있는 새로운 중국의 기회를 최대한 살려보겠다"고 했다.
다만 위메이드가 지난해부터 목표로했던 '위믹스 플레이 100개 블록체인 게임 온보딩' 계획은 틀어졌다. 위메이드는 궁극적인 목표인 플랫폼 고도화 자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2022년은 너무 힘든 한해였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지난해 벌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사과한다. 그 과정에서 위메이드는 흔들리지 않고 사업 준비에 매진해왔다.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