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삼성 에코 프렌즈 액세서리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주총 현장이 젊어졌다. 20~30대의 MZ세대 주주들이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송곳 질문을 던진다. 이에 기업들은 주총 현장에 MZ세대를 위한 체험 부스도 마련한다.

15일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전체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81만명이다. 개인주주는 2021년 말부터 5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 58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MZ세대 주주도 다수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MZ세대 주주를 위해 ESG 체험 부스를 현장에 마련했다. 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주총장 입구에 마련된 체험부스는 ‘Everyday Sustainability(지속가능한 일상)’라는 ESG 테마로 꾸며졌다. 또 신제품 갤럭시 S23를 활용한 포토부스도 마련해 즉석사진을 촬영해 카메라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은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들이 입장 전부터 이번 주주총회를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주주들은 ESG, 주주인증 등의 메시지를 담은 토퍼와 톡톡 튀는 소품을 활용해 재미있게 셀피를 촬영하고 출력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린이가 에코패키지를 조립하며 업사이클링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주총에서는 MZ세대들의 송곳질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애플페이의 국내 진입에 대한 삼성페이의 전략은 무엇인지’, ‘로봇 신제품 출시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등을 질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에 대해 “삼성페이는 온라인 결제처를 확대해 신분증이나 티켓, 디지털키 등의 편의 기능을 높이는 등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활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로봇 신제품 출시에 대해 한 부회장은 “로봇사업팀이 올해 CES 2023에서 선보인 노인을 위한 걷기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MZ세대 주주는 하락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회복 시기에 대해 물었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신규 응용처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5G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신규 응용처에서 메모리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주가 부진’과 ‘상생활동에 비해 주주 배당금은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시설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주환원도 균형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주총은 11시가 다 돼서 마무리됐다. 지난해와 달리 노조나 개인 주주들이 시위을 벌이지 않았다. 주총에서는 한종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한 재무제표,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