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총액 1조원 이상 국내 게임상장사 6곳의 전체 등기임원은 40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은 7명으로 모두 사외이사다.(그래픽=정지수) 게임업계는 개발자 위주의 인력 구조로 인해 여성 직원이 많지 않다. 이로인해 내부에서 성장한 여성 임원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결국 단일 성(性)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게한 규제에 맞추기 위해 외부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구하느라 애를 먹는다.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2022년 자산총액(별도 기준) 1조원 이상 국내 게임 상장사(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컴투스·펄어비스) 6곳에 전체 등기 임원 40명 중 여성은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등기 임원 수 비율은 17.5%로 전체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적은 수치는 아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9개 기업의 이사회 임원 1811명 중 여성은 181명으로 10% 수준이다. 다만 숫자는 적지 않지만 절대 다수가 외부 인사라는 한계가 있다. 넷마블은 전체 등기임원 7명 중 1명만이 여성이다. 지난 2014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인 파이오얀리 텐센트 게임즈 부사장이다. 크래프톤도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여성임원이 3명을 차지하지만 모두 비상근 사외이사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7명의 이사회로 구성됐으나 여성 임원은 각각 2명과 1명이고, 모두 사외이사다. 자산총액 기준 2조원이 넘은 상장사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이사회를 단일 성(性)으로 구성할 수 없다. 대형 게임사들은 이 기준을 맞췄다. 규제 대상에 속하지 않는 펄어비스와 컴투스는 등기임원이 각각 8명과 6명이지만 여성은 한명도 없다. 이사회 진입을 엿볼 수 있는 미등기 임원에서도 여성 인재풀은 심각하게 말랐다. 컴투스는 전체 미등기 임원 21명 중 여성 임원이 0명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각각 미등기 임원에서 여성 비율이 14.1%, 13.6% 수준에 그쳤다. 크래프톤도 2명의 미등기 임원을 두고 있으나 모두 남성이다. 올해 게임업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여풍'은 외부 수혈에서만 엿볼 수 있다. 펄어비스는 이선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첫 여성 등기임원을 뽑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임승연 국민대학교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를, 크래프톤은 정보라 한국신용데이터 고문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반면 이사회 구성을 재편 또는 인원 충원에 나선 넷마블과 컴투스, 엔씨소프트는 별도의 여성 등기임원 선임이 없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자 인원이 많아 여성이 내부에서 임원까지 오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임원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국내 상장 게임사의 직원 중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4569명 중 남성 직원이 3046명인데 반해 여성 직원은 1523명에 그쳤다. 6개의 게임사 중 펄어비스가 28.38%로 여성 비중 가장 낮다. 가장 높은 카카오게임즈도 38.41%에 불과하다. 이에 게임사 내부에서도 여성 인재 육성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게임사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견고한 상황에서 게임산업이라고 다르지는 않다"며 "다만 산업 특성상 개발자가 많은 만큼 절대적인 여성 직원 수가 부족한 게 여성 임원이 적은 이유"라고 말했다. B게임사 관계자는 "여성 직원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여성 인재가 임원까지 되기 위해서는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과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회사 내부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지원도 분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 여성 사외이사 ‘수혈’ 급급 …인재 육성 시급

등기임원 중 여성 비율 17.5%…모두 외부 영입 사외이사
컴투스는 미등기임원 포함 여성 임원 '제로'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3.16 16:25 의견 0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국내 게임상장사 6곳의 전체 등기임원은 40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은 7명으로 모두 사외이사다.(그래픽=정지수)

게임업계는 개발자 위주의 인력 구조로 인해 여성 직원이 많지 않다. 이로인해 내부에서 성장한 여성 임원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결국 단일 성(性)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게한 규제에 맞추기 위해 외부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구하느라 애를 먹는다.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2022년 자산총액(별도 기준) 1조원 이상 국내 게임 상장사(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컴투스·펄어비스) 6곳에 전체 등기 임원 40명 중 여성은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등기 임원 수 비율은 17.5%로 전체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적은 수치는 아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9개 기업의 이사회 임원 1811명 중 여성은 181명으로 10% 수준이다.

다만 숫자는 적지 않지만 절대 다수가 외부 인사라는 한계가 있다.

넷마블은 전체 등기임원 7명 중 1명만이 여성이다. 지난 2014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인 파이오얀리 텐센트 게임즈 부사장이다. 크래프톤도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여성임원이 3명을 차지하지만 모두 비상근 사외이사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7명의 이사회로 구성됐으나 여성 임원은 각각 2명과 1명이고, 모두 사외이사다.

자산총액 기준 2조원이 넘은 상장사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이사회를 단일 성(性)으로 구성할 수 없다. 대형 게임사들은 이 기준을 맞췄다.

규제 대상에 속하지 않는 펄어비스와 컴투스는 등기임원이 각각 8명과 6명이지만 여성은 한명도 없다.

이사회 진입을 엿볼 수 있는 미등기 임원에서도 여성 인재풀은 심각하게 말랐다. 컴투스는 전체 미등기 임원 21명 중 여성 임원이 0명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각각 미등기 임원에서 여성 비율이 14.1%, 13.6% 수준에 그쳤다. 크래프톤도 2명의 미등기 임원을 두고 있으나 모두 남성이다.

올해 게임업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여풍'은 외부 수혈에서만 엿볼 수 있다. 펄어비스는 이선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첫 여성 등기임원을 뽑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임승연 국민대학교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를, 크래프톤은 정보라 한국신용데이터 고문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반면 이사회 구성을 재편 또는 인원 충원에 나선 넷마블과 컴투스, 엔씨소프트는 별도의 여성 등기임원 선임이 없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자 인원이 많아 여성이 내부에서 임원까지 오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임원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국내 상장 게임사의 직원 중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4569명 중 남성 직원이 3046명인데 반해 여성 직원은 1523명에 그쳤다. 6개의 게임사 중 펄어비스가 28.38%로 여성 비중 가장 낮다. 가장 높은 카카오게임즈도 38.41%에 불과하다.

이에 게임사 내부에서도 여성 인재 육성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게임사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견고한 상황에서 게임산업이라고 다르지는 않다"며 "다만 산업 특성상 개발자가 많은 만큼 절대적인 여성 직원 수가 부족한 게 여성 임원이 적은 이유"라고 말했다.

B게임사 관계자는 "여성 직원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여성 인재가 임원까지 되기 위해서는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과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회사 내부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지원도 분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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