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 “갑자기 포인트가 줄면서 예전보다 뜸해졌어요.” 평일 점심시간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 최근 '앱테크의 성지'로 주목받던 곳이다. 지금도 휴대폰을 든 채 서성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긴 했지만 그 열기는 한풀 꺾인 듯했다. 자신도 ‘토스’ 사용자라고 소개한 서울시립미술관 주변 상인 A씨는 16일 오후 기자와 만나 “점심시간에 여전히 사람들이 찾긴 하는데 예전보다는 줄었다”며 "갑자기 포인트가 줄어든 영향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최근 토스와 연관 검색어가 될 정도로 토스의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 출시 이후 핫 플레이스가 됐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점심 식사 후 커피값을 벌러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수백명대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토스는 포인트 지급조건을 20회를 기준으로 새롭게 조정했다. 출시 불과 한달 만이다. 포인트 규모도 급감했다. 20회까지 10원씩 받을 수 있지만 20회 이후 포인트 규모가 축소되면서 29회가 넘으면 기존의 1/10 수준인 1원에 그친다. 기존에 300명이 모였을 때 3000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현재 동일한 조건에서 받는 포인트는 516원으로 줄었다.(최초 20회 200원, 21회~28회 누적 44원, 29회~300회 272원) 토스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사용자 증가 측면에서 확실한 효과를 거뒀다. 출시 두달도 되지 않은 현재 사용자는 무려 240만명(3월 10일 기준). 지난 2019년 7월 먼저 출시됐던 '만보기' 앱의 사용자가 8개월만에 250만명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단기간 엄청난 흥행이다. 다만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의 특성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앱테크 열풍을 감안한다면 비용 부담은 토스로선 풀어야 할 숙제였다. 토스 측은 “성장을 위한 서비스인만큼 많은 분들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소수의 해비유저들에게만 혜택이 가는 측면이 있었던 만큼 지난달 이후 지급조건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모든 금융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 아래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해왔다. 단, 이 같은 서비스로 인해 고객층이 확대되는 데 반해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실제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에피소드를 거듭하며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대중교통 캐시백 금액을 낮추고 편의점 할인 최소구매 금액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줄였다. 가장 최근 출시된 '에피소드 4' 에선 해외 결제 캐시백 비율을 기존 3%에서 2%로 크게 낮췄다. “사용자들이 재미와 혜택을 동시에 누리며 적립한 포인트를 다시 금융생활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외연을 넓히길 바란다”는 토스의 다양한 시도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커피값이 껌값 됐네... 쪼그라드는 토스 포인트

이영빈 기자 승인 2023.03.18 10:00 의견 0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

“갑자기 포인트가 줄면서 예전보다 뜸해졌어요.”

평일 점심시간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 최근 '앱테크의 성지'로 주목받던 곳이다. 지금도 휴대폰을 든 채 서성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긴 했지만 그 열기는 한풀 꺾인 듯했다.

자신도 ‘토스’ 사용자라고 소개한 서울시립미술관 주변 상인 A씨는 16일 오후 기자와 만나 “점심시간에 여전히 사람들이 찾긴 하는데 예전보다는 줄었다”며 "갑자기 포인트가 줄어든 영향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최근 토스와 연관 검색어가 될 정도로 토스의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 출시 이후 핫 플레이스가 됐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점심 식사 후 커피값을 벌러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수백명대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토스는 포인트 지급조건을 20회를 기준으로 새롭게 조정했다. 출시 불과 한달 만이다. 포인트 규모도 급감했다. 20회까지 10원씩 받을 수 있지만 20회 이후 포인트 규모가 축소되면서 29회가 넘으면 기존의 1/10 수준인 1원에 그친다. 기존에 300명이 모였을 때 3000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현재 동일한 조건에서 받는 포인트는 516원으로 줄었다.(최초 20회 200원, 21회~28회 누적 44원, 29회~300회 272원)

토스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사용자 증가 측면에서 확실한 효과를 거뒀다. 출시 두달도 되지 않은 현재 사용자는 무려 240만명(3월 10일 기준). 지난 2019년 7월 먼저 출시됐던 '만보기' 앱의 사용자가 8개월만에 250만명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단기간 엄청난 흥행이다.

다만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의 특성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앱테크 열풍을 감안한다면 비용 부담은 토스로선 풀어야 할 숙제였다. 토스 측은 “성장을 위한 서비스인만큼 많은 분들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소수의 해비유저들에게만 혜택이 가는 측면이 있었던 만큼 지난달 이후 지급조건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모든 금융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 아래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해왔다. 단, 이 같은 서비스로 인해 고객층이 확대되는 데 반해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실제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에피소드를 거듭하며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대중교통 캐시백 금액을 낮추고 편의점 할인 최소구매 금액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줄였다. 가장 최근 출시된 '에피소드 4' 에선 해외 결제 캐시백 비율을 기존 3%에서 2%로 크게 낮췄다.

“사용자들이 재미와 혜택을 동시에 누리며 적립한 포인트를 다시 금융생활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외연을 넓히길 바란다”는 토스의 다양한 시도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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