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이벤트가 시장을 휩쓸고 있다. SVB발 은행권 위기 여진 속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슈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3월 예정된 다양한 변수들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며 안전한 피난처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증시 상황과 관련해 “예측이 무효한 시장”이라고 평했다. 주말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크레딧스위스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하는 등 이번주 역시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FOMC가 다가온 점도 관망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라며 “일부 은행에서 촉발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존의 통화정책 경로가 바뀌는 걸 연준이 선호하지 않는 만큼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간의 긴축 기조로 인해 현금 확보 니즈가 커진 것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준다면 기업도 자체 현금을 보유한 곳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인 만큼 투자와 관련해 기업들의 현금 보유 수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업종 중에선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IT 등이 다른 업종보다 현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은행권 위기가 단기에 소강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가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장참여자들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심리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자기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에 휩싸인 CS를 UBS에서 인수키로 하고 연준, ECB 등 중앙은행들이 잇따른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점은 불안심리를 상당부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예상 가능했던 악재의 범주 내에 있는 이벤트이자,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추가적인 대응으로 사태 진화에 나설 것인 만큼, SVB 발 사태가 증시의 추가 폭락 혹은 약세장 재진입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점을 유지했다.
또한 금주 후반에 예정된 연준의 3월 FOMC 관련해 25bp 인상이 유력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매크로 뉴스플로우에 따라 3월 FOMC 금리 결정 전망이 수시로 바뀌면서 노이즈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문젯거리로 FOMC 직전까지 이 같은 인상 확률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Fed Watch는 전략에 반영하기 보다는 단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리 결정 이외에도 SVB발 은행 위기에 대한 연준의 시각도 금번 FOMC에서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꼽으며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안정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긴축 경로를 놓고 시장의 전망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의 관련 코멘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