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이에 긴축 사이클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음이 감지됐지만 남아있는 변수들 탓에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키우는 형국이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예상대로 25bp 인상을 단행하면서 SVB 사태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 금융불안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란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성명서 문구와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등을 통해 금리인상이 후반기에 진입했음은 암시했다. 메리츠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두 마리 토끼는 잡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윤여삼 채권 애널리스트는 "3월 FOMC 결과는 연준이 택할 수 있는 현실적 답안지였으나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만일 추가적인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3분기부터 금리인하가 나타날 여지도 있다"며 "미국채10년 3.5%, 2년 4.0% 중심 등락에서 매수대응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FOMC를 통해 통화정책 위쪽 부담은 제한적인 것이 확인됐고, 필요시 완화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 점에서 채권을 중심으로 한 투자접근이 유리해졌다는 의미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선 "미국 인상보다 부동산 구조조정 같은 내부요인에 집중, 당분간 3.50% 동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3월 FOMC에 대해 "금융불안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성명서 상 긴축 후반부에 돌입했음이 암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 운용에 있어 금융 불안보다 물가 안정에 우선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성명서 문구 및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등에서 금리 인상 후반에 진입했음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 인상을 기대한다(The Committee anticipated that ongoing increases)' 문구가 '약간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는 문구로 대체됐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긴축 사이클 종료 임박에 따라 주식과 채권 환경은 어떻게 바뀔까.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점에서 주식과 채권가격에 긍정적인 환경 조성 중"이라고 봤다. 특히 국내 증시의 IT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강대석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국면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IT업종이 공통적으로 지수를 아웃퍼폼할 것"이라며 "차이점은 국내증시에선 소프트웨어 업종보다 IT하드웨어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애널픽] 3월 FOMC, 역시 두 마리 토끼 잡긴 어려워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3.23 10:05 의견 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이에 긴축 사이클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음이 감지됐지만 남아있는 변수들 탓에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키우는 형국이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예상대로 25bp 인상을 단행하면서 SVB 사태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 금융불안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란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성명서 문구와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등을 통해 금리인상이 후반기에 진입했음은 암시했다.

메리츠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두 마리 토끼는 잡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윤여삼 채권 애널리스트는 "3월 FOMC 결과는 연준이 택할 수 있는 현실적 답안지였으나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만일 추가적인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3분기부터 금리인하가 나타날 여지도 있다"며 "미국채10년 3.5%, 2년 4.0% 중심 등락에서 매수대응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FOMC를 통해 통화정책 위쪽 부담은 제한적인 것이 확인됐고, 필요시 완화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 점에서 채권을 중심으로 한 투자접근이 유리해졌다는 의미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선 "미국 인상보다 부동산 구조조정 같은 내부요인에 집중, 당분간 3.50% 동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3월 FOMC에 대해 "금융불안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성명서 상 긴축 후반부에 돌입했음이 암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 운용에 있어 금융 불안보다 물가 안정에 우선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성명서 문구 및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등에서 금리 인상 후반에 진입했음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 인상을 기대한다(The
Committee anticipated that ongoing increases)' 문구가 '약간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는 문구로 대체됐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긴축 사이클 종료 임박에 따라 주식과 채권 환경은 어떻게 바뀔까.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점에서 주식과 채권가격에 긍정적인 환경 조성 중"이라고 봤다.

특히 국내 증시의 IT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강대석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국면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IT업종이 공통적으로 지수를 아웃퍼폼할 것"이라며 "차이점은 국내증시에선 소프트웨어 업종보다 IT하드웨어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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