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셀트리온) K-바이오 신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돌아왔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불모지나 다름없던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산업을 개척한 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지난 28일 진행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셀트리온 임원 정년퇴직 나이인 65세에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주총 이후 바로 다음날(지난 29일) 서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동안 추진하는 사업,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의 합병 등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사항에 대한 계획과 승계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Q. 임기 2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요?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의약품 매출 비율을 60%, 40% 비율로 맞추고,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보강할 것입니다. 직판망 구축에 따른 미국과 캐나다 조기 정착 노력과 함께 직판망을 활용한 의약외품 시장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해당 사항들과 관련해 그룹 총수인 제가 직접 현장에서 영업을 뛸 것입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은 마일스톤을 제시해 조기에 종료하겠습니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 돼 있을 때 인수합병(M&A) 시장에 들어가 수직수평 계열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Q. 그룹 총수의 직접 영업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총수가 직접 영업하는 것의 핵심은 책임자의 현장 경영입니다. 그룹 총수가 영업현장을 뛰는 것은 위기일 때 필요합니다. 경영은 관리가 아닙니다. 경영은 전략을 세우고, 결정하고, 그 전략을 영업 현장에서 디자인해 접목시키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 영업 현장으로 총수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Q.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시점 언제인가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은 오랫동안 검토해온 사항입니다. 현재 준비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다만 우선 주식매수청구권이 들어온 부분을 자산운용사와 공유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안정될 시점에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M&A를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이 있나요? M&A는 필요하면 검토하겠습니다. 만일 M&A를 진행한다면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보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예정이기에 해외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놓으면 우리나라에서 니즈가 있을 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Q. 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요? 현대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령화가 될수록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원격진료가 가능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의료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빅데이터가 통합돼 있어야 하고, 가정에서 간단하게 검사가 가능한 진단장비가 갖춰져야 합니다. 문제는 불특정 다수의 의료진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법률적 사항입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Q. 셀트리온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회사는 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해야 합니다. 이외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앞으로 셀트리온의 사업 진행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해 회사와 주주가 신뢰관계 하에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뛰며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향후 승계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제가 보유한 모든 주식은 저의 명의로 돼 있고, 아내와 자녀 이름으로 된 주식은 없습니다. 현재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상속하느냐보다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명예회장에서 물러날 때 나이가 65세였습니다. 우리 회사의 정년이 65세이니, 인사 규정에 따라 은퇴한 것입니다. 회사가 안정화되면 다시 떠날 것이고, 남은 후배들과 여러 주주들이 회사를 끌고 갈 것입니다. 다음달 서진석(서정진 회장의 장남)의장, 서준석 의장(차남)에게 글로벌 기업 설명회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제가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는 2년 동안 그들도 대외활동의 폭을 더 키워 안정화시키고, 이후 제가 회사를 떠나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Q. 2년 후 기대하는 회사의 모습은 어떤가요? 2년간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경영 일선으로 들어온 이상 그냥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그룹의 시너지 극대화로 완전히 달라진 사세를 만들어 웬만한 파도가 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전략도 큰 틀을 잡고, 올해 매출도 25% 신장시킬 것입니다. 내년은 큰 폭의 매출 신장이 기대됩니다. 원격진료 사업 플랫폼도 마무리 짓고, 해외 직판망도 공고히 다질 것입니다. 3사 합병을 마무리 짓고, 인수합병 성과를 내겠습니다.

[인터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웬만한 파도에도 흔들림 없는 회사 만들겠다”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3.30 13:55 | 최종 수정 2023.03.30 22:10 의견 0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사진=셀트리온)


K-바이오 신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돌아왔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불모지나 다름없던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산업을 개척한 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지난 28일 진행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셀트리온 임원 정년퇴직 나이인 65세에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주총 이후 바로 다음날(지난 29일) 서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동안 추진하는 사업,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의 합병 등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사항에 대한 계획과 승계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Q. 임기 2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요?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의약품 매출 비율을 60%, 40% 비율로 맞추고,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보강할 것입니다. 직판망 구축에 따른 미국과 캐나다 조기 정착 노력과 함께 직판망을 활용한 의약외품 시장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해당 사항들과 관련해 그룹 총수인 제가 직접 현장에서 영업을 뛸 것입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은 마일스톤을 제시해 조기에 종료하겠습니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 돼 있을 때 인수합병(M&A) 시장에 들어가 수직수평 계열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Q. 그룹 총수의 직접 영업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총수가 직접 영업하는 것의 핵심은 책임자의 현장 경영입니다. 그룹 총수가 영업현장을 뛰는 것은 위기일 때 필요합니다.

경영은 관리가 아닙니다. 경영은 전략을 세우고, 결정하고, 그 전략을 영업 현장에서 디자인해 접목시키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 영업 현장으로 총수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Q.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시점 언제인가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은 오랫동안 검토해온 사항입니다. 현재 준비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다만 우선 주식매수청구권이 들어온 부분을 자산운용사와 공유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안정될 시점에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M&A를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이 있나요?

M&A는 필요하면 검토하겠습니다. 만일 M&A를 진행한다면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보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예정이기에 해외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놓으면 우리나라에서 니즈가 있을 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Q. 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요?

현대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령화가 될수록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원격진료가 가능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의료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빅데이터가 통합돼 있어야 하고, 가정에서 간단하게 검사가 가능한 진단장비가 갖춰져야 합니다. 문제는 불특정 다수의 의료진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법률적 사항입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Q. 셀트리온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회사는 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해야 합니다. 이외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앞으로 셀트리온의 사업 진행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해 회사와 주주가 신뢰관계 하에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뛰며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향후 승계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제가 보유한 모든 주식은 저의 명의로 돼 있고, 아내와 자녀 이름으로 된 주식은 없습니다. 현재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상속하느냐보다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명예회장에서 물러날 때 나이가 65세였습니다. 우리 회사의 정년이 65세이니, 인사 규정에 따라 은퇴한 것입니다. 회사가 안정화되면 다시 떠날 것이고, 남은 후배들과 여러 주주들이 회사를 끌고 갈 것입니다.

다음달 서진석(서정진 회장의 장남)의장, 서준석 의장(차남)에게 글로벌 기업 설명회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제가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는 2년 동안 그들도 대외활동의 폭을 더 키워 안정화시키고, 이후 제가 회사를 떠나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Q. 2년 후 기대하는 회사의 모습은 어떤가요?

2년간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경영 일선으로 들어온 이상 그냥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그룹의 시너지 극대화로 완전히 달라진 사세를 만들어 웬만한 파도가 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전략도 큰 틀을 잡고, 올해 매출도 25% 신장시킬 것입니다. 내년은 큰 폭의 매출 신장이 기대됩니다. 원격진료 사업 플랫폼도 마무리 짓고, 해외 직판망도 공고히 다질 것입니다. 3사 합병을 마무리 짓고, 인수합병 성과를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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