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노사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사측이 지점통폐합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 부재로 인해 노사 양측 대립이 격화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조가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퇴진 여부를 묻는 직원 설문 결과, 투표자의 90% 이상이 대저우궈단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양생명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총 선거인수(543명)을 대상으로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퇴진 찬반을 물었고, 투표 결과 총 투표자(507명) 중 491명(96.8%)이 퇴진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6표(3.2%)였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 임직원은 총 921명으로 이 중 노조 가입자는 58% 수준인 543명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점통폐합 및 직원 계약직 전환 등 회사의 대대적인 변화 모색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 의견이 묵살됐고, 대주주 및 그룹과의 대화 요구도 불발되면서 양측 갈등이 커져왔다. 이에 대해 노조측 관계자는 "FC점포 통폐합과 계약직 전환 등 사측의 방침에 직원들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고 결국 사장 퇴진 투쟁을 시작했던 것"이라며 "대주주와 그룹과의 대화 요구 역시 묵살됐다"고 답했다. 대표이사 퇴진을 묻는 설문 배경에 대해선 "저우궈단 대표에 대한 퇴진운동이 일부 직원들의 생각이 아닌 대다수 직원들의 뜻이란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동양생명 측은 "노조 설문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게시판 등에 올라온 것이 없어 결과는 모르겠다"면서 "다만 최근 상황이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나 기업내 노사간 갈등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HR 임원이 노조와 대화를 위해 중간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물밑에서 이뤄지는 부분도 있을텐데, 이 모든 게 대화의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앞서 노사간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대주주측은 현 저우궈단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6일 사측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이사회 의장 담화문에 따르면 뤄셩 의장은 저우궈단 대표의 회사운영과 개혁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원한다면서 대표이사 교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뤄셩 의장은 담화문을 통해 "동양생명 실적은 매년 하락하고 지점 수 또한 줄어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대적인 변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동양생명 임직원 모두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질책했다. 이어 "현 저우궈단 대표는 올해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회사의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적임자"라며 "그룹과 대주주는 CEO 퇴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동양생명은 중국의 다자생명보험(42%)과 안방보험(33.3%)이 합쳐 7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국적의 저우궈단 대표는 미국 코네티컷대 금융수학 박사 출신으로 타이캉생명보험과 타이캉보험그룹 CFO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2월 동양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사장님 제발 나가주세요”...동양생명 노조 설문결과 97% 퇴진 요구

사측 지점통폐합·계약직 전환 추진에 내부 반발로 갈등 격화
뤄셩 이사회의장 “현 저우궈단 사장 지지...퇴임요구 수용 불가” 선언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4.14 18:01 | 최종 수정 2023.04.14 19:36 의견 0


동양생명 노사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사측이 지점통폐합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 부재로 인해 노사 양측 대립이 격화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조가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퇴진 여부를 묻는 직원 설문 결과, 투표자의 90% 이상이 대저우궈단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양생명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총 선거인수(543명)을 대상으로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퇴진 찬반을 물었고, 투표 결과 총 투표자(507명) 중 491명(96.8%)이 퇴진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6표(3.2%)였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 임직원은 총 921명으로 이 중 노조 가입자는 58% 수준인 543명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점통폐합 및 직원 계약직 전환 등 회사의 대대적인 변화 모색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 의견이 묵살됐고, 대주주 및 그룹과의 대화 요구도 불발되면서 양측 갈등이 커져왔다.

이에 대해 노조측 관계자는 "FC점포 통폐합과 계약직 전환 등 사측의 방침에 직원들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고 결국 사장 퇴진 투쟁을 시작했던 것"이라며 "대주주와 그룹과의 대화 요구 역시 묵살됐다"고 답했다.

대표이사 퇴진을 묻는 설문 배경에 대해선 "저우궈단 대표에 대한 퇴진운동이 일부 직원들의 생각이 아닌 대다수 직원들의 뜻이란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동양생명 측은 "노조 설문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게시판 등에 올라온 것이 없어 결과는 모르겠다"면서 "다만 최근 상황이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나 기업내 노사간 갈등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HR 임원이 노조와 대화를 위해 중간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물밑에서 이뤄지는 부분도 있을텐데, 이 모든 게 대화의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앞서 노사간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대주주측은 현 저우궈단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6일 사측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이사회 의장 담화문에 따르면 뤄셩 의장은 저우궈단 대표의 회사운영과 개혁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원한다면서 대표이사 교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뤄셩 의장은 담화문을 통해 "동양생명 실적은 매년 하락하고 지점 수 또한 줄어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대적인 변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동양생명 임직원 모두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질책했다. 이어 "현 저우궈단 대표는 올해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회사의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적임자"라며 "그룹과 대주주는 CEO 퇴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동양생명은 중국의 다자생명보험(42%)과 안방보험(33.3%)이 합쳐 7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국적의 저우궈단 대표는 미국 코네티컷대 금융수학 박사 출신으로 타이캉생명보험과 타이캉보험그룹 CFO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2월 동양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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