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게임업계가 엔데믹과 함께 요동치고 있다.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대표되는 기존 탑티어 대형 게임사의 패권에 균열이 가고 있다. 'SK2(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라 불리는 세컨드티어 그룹이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재편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과 올 1분기 활동을 기초로 업계의 성장 전망, 미래 비전 등을 살펴 본다. -편집자 주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사옥, 넷마블 사옥, 넥슨 사옥. (사진=각 사) 넥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비교적 무난한 실적을 거뒀저민 올해 들어서는 밀리는 모습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50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095억원에서 472억원으로 56.9%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MMORPG 기대작 'TL(쓰론 앤 리버티)'을 올 상반기 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하반기로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1분기는 물론 2분기까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의 글로벌 퍼블리셔로 '아마존'을 낙점했고 내달 국내 베타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 첫 RTS 도전작인 '프로젝트G'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장기적인 회사 성장을 위한 AI(인공지능) 기술 및 비주얼 R&D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서는 디지털 휴먼이 소개하는 '프로젝트M'의 트레일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준비하고 있는 신작의 상반기 출시 가능성이 낮아 단기적인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력 모바일 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기대 신작인 TL 의 출시가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실적 부진은 2 분기 혹은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 넷마블, 신작 기대감 안고 버티기…중국 서비스 확대도 기대 넷마블도 1분기까지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의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치는 6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수준이다. 허나 영업손실 규모는 17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넷마블은 매 분기 다양한 라인업의 신작과 서비스 지역 확대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9일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 성과를 보여줬다. 이어 '그랜드크로스W'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하반기에도 신작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를 선보인다. 넷마블의 또다른 실적 돌파구는 중국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스톤에이지' IP 기반 게임 '신석기시대' 내자판호를 발급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제2의나라’와 ‘A3: 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등이 판호 발급에 성공했다. 이중 ‘제2의 나라’는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며 4분기 출시 예정이다. 올해에도 '석기시대: 각성'을 발급받는 등 중국 시장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와 하반기 다수의 신작 출시와 함께 중국 외자판호 발급작 출시 등, 신작 성과가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독주 체제 굳히는 넥슨…올해 신작 쏟아진다 독주 체제로 나아가고 있는 넥슨은 올해도 장밋빛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흥행과 더불어 기존 서비스 작의 안정적인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선보인 MMORPG 신작 '프라시아 전기'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넥슨은 향후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진출과 ▲베일드 엑스퍼트 ▲데이버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마비노기 모바일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등 주요 신작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의 자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약 453억∼525억엔(약 4514억∼52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1∼3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은 1167억~1256억엔(1조1094억~1조1942억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동안 일부 신작이 지연됐고 신작 출시 이후로도 성적이 좋지 못한 게임사가 있었다"며 "반면 넥슨은 지난해 신작 성적이 좋았고 올해도 기존작 및 신작의 흥행 조화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격랑의 게임업계]①3N 균열…넥슨 ‘독주’ 하고 넷마블·엔씨, 활로 찾기

넥슨, 잇따른 신작 출시와 함께 올해도 호실적 예상
엔씨소프트·넷마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 기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4.30 07:00 의견 0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게임업계가 엔데믹과 함께 요동치고 있다.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대표되는 기존 탑티어 대형 게임사의 패권에 균열이 가고 있다. 'SK2(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라 불리는 세컨드티어 그룹이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재편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과 올 1분기 활동을 기초로 업계의 성장 전망, 미래 비전 등을 살펴 본다. -편집자 주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사옥, 넷마블 사옥, 넥슨 사옥. (사진=각 사)

넥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비교적 무난한 실적을 거뒀저민 올해 들어서는 밀리는 모습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50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095억원에서 472억원으로 56.9%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MMORPG 기대작 'TL(쓰론 앤 리버티)'을 올 상반기 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하반기로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1분기는 물론 2분기까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의 글로벌 퍼블리셔로 '아마존'을 낙점했고 내달 국내 베타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 첫 RTS 도전작인 '프로젝트G'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장기적인 회사 성장을 위한 AI(인공지능) 기술 및 비주얼 R&D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서는 디지털 휴먼이 소개하는 '프로젝트M'의 트레일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준비하고 있는 신작의 상반기 출시 가능성이 낮아 단기적인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력 모바일 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기대 신작인 TL 의 출시가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실적 부진은 2 분기 혹은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 넷마블, 신작 기대감 안고 버티기…중국 서비스 확대도 기대

넷마블도 1분기까지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의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치는 6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수준이다. 허나 영업손실 규모는 17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넷마블은 매 분기 다양한 라인업의 신작과 서비스 지역 확대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9일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 성과를 보여줬다. 이어 '그랜드크로스W'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하반기에도 신작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를 선보인다.

넷마블의 또다른 실적 돌파구는 중국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스톤에이지' IP 기반 게임 '신석기시대' 내자판호를 발급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제2의나라’와 ‘A3: 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등이 판호 발급에 성공했다. 이중 ‘제2의 나라’는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며 4분기 출시 예정이다.

올해에도 '석기시대: 각성'을 발급받는 등 중국 시장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와 하반기 다수의 신작 출시와 함께 중국 외자판호 발급작 출시 등, 신작 성과가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독주 체제 굳히는 넥슨…올해 신작 쏟아진다

독주 체제로 나아가고 있는 넥슨은 올해도 장밋빛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흥행과 더불어 기존 서비스 작의 안정적인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선보인 MMORPG 신작 '프라시아 전기'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넥슨은 향후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진출과 ▲베일드 엑스퍼트 ▲데이버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마비노기 모바일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등 주요 신작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의 자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약 453억∼525억엔(약 4514억∼52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1∼3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은 1167억~1256억엔(1조1094억~1조1942억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동안 일부 신작이 지연됐고 신작 출시 이후로도 성적이 좋지 못한 게임사가 있었다"며 "반면 넥슨은 지난해 신작 성적이 좋았고 올해도 기존작 및 신작의 흥행 조화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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