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법인 최고경영자(CEO) 부사장과 릭 리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에서 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가 올 1분기 실적에 웃고 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까지 반영되면서 3사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I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추격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SK온은 1년 넘게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2374억원)보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이나 늘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매출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온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SK온은 올 1분기 매출 3조3053억원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영업적자 3447억원.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화재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이 약 2주간 중단된 영향이다. SK온은 수율 개선과 생산능력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SK온에 대해 “유럽 공장의 수율, 가동률 상승과 조지아 2공장 가동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다”면서 “다만 격려금과 LGES에 대한 로열티 지급 등 일회성 비용 1236억원이 반영돼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장도 F-150 화재로 인한 약 2주 동안 생산이 중단돼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덧붙였다. 2분기부터는 SK온이 본격적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1분기에 반영되지 못했던 IRA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이 소급 적용될 것”이라며 “흑자전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2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열린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와 H빔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SK온) LG에너지솔루션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고, 삼성SDI는 내실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영업이익에는 AMPC 금액 1003억원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공장 등 미국 내 생산시설이 늘어나면서 AMPC 보조금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에만 15~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보조금 혜택으로 최대 7억 달러가 예상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GM 합작 1~3공장, 혼다 합작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 합산 250GWh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보조금 혜택은 87억5000만달러(약 11조5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부터 반영되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도가 강해지는 IRA AMPC 수혜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하이니켈 대비 가격이 저렴한 LFP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전기차로 고객사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 배터리 팩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북미 합작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GM과 합작공장을 오는 202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는 미국 생산기지는 2025년에 가동될 스탤란티스 합작공장 23GWh, 2026년 가동될 GM 합작법인 30GWh가 될 것”이라며 “최근 경쟁사의 AMPC 혜택 반영이 실적 기여가 큰 상황에서 삼성SDI도 순차적으로 수혜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3사 실적...LG엔솔 질주, 삼성SDI 추격, SK온 흑전 가시화

LG엔솔, 규모의 경제에 ‘최대 실적’·내실다지는 삼성SDI
SK온, 일회성 비용 딛고 2분기 흑자 전환 기대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5.09 14:15 | 최종 수정 2023.05.09 15:46 의견 0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법인 최고경영자(CEO) 부사장과 릭 리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에서 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가 올 1분기 실적에 웃고 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까지 반영되면서 3사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I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추격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SK온은 1년 넘게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2374억원)보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이나 늘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매출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온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SK온은 올 1분기 매출 3조3053억원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영업적자 3447억원.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화재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이 약 2주간 중단된 영향이다. SK온은 수율 개선과 생산능력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SK온에 대해 “유럽 공장의 수율, 가동률 상승과 조지아 2공장 가동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다”면서 “다만 격려금과 LGES에 대한 로열티 지급 등 일회성 비용 1236억원이 반영돼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장도 F-150 화재로 인한 약 2주 동안 생산이 중단돼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덧붙였다.

2분기부터는 SK온이 본격적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1분기에 반영되지 못했던 IRA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이 소급 적용될 것”이라며 “흑자전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2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열린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와 H빔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SK온)


LG에너지솔루션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고, 삼성SDI는 내실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영업이익에는 AMPC 금액 1003억원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공장 등 미국 내 생산시설이 늘어나면서 AMPC 보조금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에만 15~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보조금 혜택으로 최대 7억 달러가 예상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GM 합작 1~3공장, 혼다 합작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 합산 250GWh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보조금 혜택은 87억5000만달러(약 11조5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부터 반영되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도가 강해지는 IRA AMPC 수혜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하이니켈 대비 가격이 저렴한 LFP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전기차로 고객사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 배터리 팩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북미 합작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GM과 합작공장을 오는 202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는 미국 생산기지는 2025년에 가동될 스탤란티스 합작공장 23GWh, 2026년 가동될 GM 합작법인 30GWh가 될 것”이라며 “최근 경쟁사의 AMPC 혜택 반영이 실적 기여가 큰 상황에서 삼성SDI도 순차적으로 수혜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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