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주춤했던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 유입 속도가 최근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발 리스크 완화 흐름 속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일본 증시 랠리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기조는 향후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재고 감소가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 여부에 달렸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가 1.4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을 등락하고 있지만 4월부터 외국인 유입세는 재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6.4조원(거래소 기준)을 사들인 외국인은 3월 주춤하다 4월 1조9700억원, 5월 18일 현재 1조4115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연초와 최근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흐름과 차이점 중에 하나는 중국 증시의 외국인 주식순매수 강도다. 연초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강한 중국 주식 순매수세과 함께 국내 외국인 주식순매수 확대 분위기가 나타난 바 있지만 최근 외국인의 중국 주식 순매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반면 한국과 대만으로의 유입세는 강한 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확대 배경을 3가지로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발 리스크 완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일본 증시 랠리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의 주된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일본경기 회복 기대감이 아시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은 이어질 수 있을까.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발 각종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지속 여부는 아무래도 중국 경기 정상화관련 불확실성 해소 및 반도체 재고 감소 속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이는 3분기 중 국내 대중국 및 반도체 수출회복 여부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폭 확대는 위안화 약세 및 국내경제 펀더멘탈 약화로 불안했던 원화 가치를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