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의 벤자민 로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SM) “유일하게 한국에만 기술이 있어 이곳에 연구센터를 확장합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의 벤자민 로 최고경영자(CEO)가 23일 한국을 방문했다. ASM은 오는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기공식을 갖는다. 로 CEO는 “한국의 산업통산자원부와 지난 2월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AS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미세공정 장비를 공급한다. 삼성과 SK가 초나노미터의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 ASM의 장비가 필요하다. 로 CEO는 “한국에는 글로벌 톱10 중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있고 두 기업 모두 고객사”라며 “ASM은 D램, 3D낸드플래시, 연산이 가능한 로직칩 등 최첨단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달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은 원자층증착(ALD) 장비 세계 1위다. 1989년부터 국내의 ALD기업을 인수해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 경기도 화성 동탄에 화성캠퍼스(제조연구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엔 현재 연구개발 인력 460여명이 있다. 특히 ‘플라스마 원자층증착(PEALD)’는 ASM의 글로벌 지사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연구개발과 생산을 진행한다. 1억 달러를 투자해 제2제조연구혁신센터를 통해 증설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ASM의 벤자민 로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로 CEO는 이날 가트너 자료를 보여주며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적인 리더로서 메모리, 로집칩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해서 관련 반도체 첨단화에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에 강력히 투자하는 이유는 고숙련 인재풀이 다양하고 반도체 업계에서 활약할 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ASM코리아(에이에스엠케이(주))는 95%가 한국인이고 이중 엔지니어가 70%, 연세대 등 대학을 갓졸업한 인재가 12%라고 그는 덧붙였다. ASM이 한국에 투자를 단행한 이유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때문은 아닐까하는 지적도 있었다. 로 CEO는 “한국의 이번 투자 결정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때문은 아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EALD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하기 때문이 크다”며 “향후 PEALD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중 반도체 패권 관련 미국 정부의 규제가 발표된 게 지난해 10월7일이었다”며 “ASM도 내부적으로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규제 내용 관련 법륙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최첨단 수준의 장비 수준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일반 소비재 제품 관련 장비는 규제를 준수하며 중국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에 지어지는 ASM 제2연구제조혁신센터는 총 면적 2만 제곱미터로 기존 센터 대비 50%가량 넓고 연구개발 센터는 2배, 제조센터는 3배로 확장된다. ASM 한국지사인 에이에스엠케이(주)의 김용길 회장은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는 빠르게 늘어나는 국내 직원 규모를 수용하는 시설을 갖출 것”이라며 “동시에 첨단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한국의 역할을 반영하는 투자”라고 말했다. 로 CEO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전기차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내년부터 반도체 성장세가 예상되고, 2030년엔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조 달러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SM이 생산하는 PEALD 등을 통해 삼성, SK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ASM뿐 아니라 ASML,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KLA 등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한국에 투자해 연구개발센터와 제조센터 등을 설립한다. ASML은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에 서플러스글루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 극자외선(EUV) 라이브 모듈을 갖춘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를 문열었다. AMAT도 지난해 경기도와 MOU를 맺고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첨단 장비를 개발하는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했다. 미국 KLA도 ASML과 같은 지역에 트레이닝센터를 개소한다.

네델란드 반도체기업 ASM, 화성에 제2연구센터…“유일하게 한국에 기술 있어”

벤자민 로 CEO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최첨단 반도체 공정 장비 제공”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5.23 15:24 | 최종 수정 2023.05.23 15:39 의견 0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의 벤자민 로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SM)


“유일하게 한국에만 기술이 있어 이곳에 연구센터를 확장합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의 벤자민 로 최고경영자(CEO)가 23일 한국을 방문했다. ASM은 오는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기공식을 갖는다.

로 CEO는 “한국의 산업통산자원부와 지난 2월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AS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미세공정 장비를 공급한다. 삼성과 SK가 초나노미터의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 ASM의 장비가 필요하다.

로 CEO는 “한국에는 글로벌 톱10 중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있고 두 기업 모두 고객사”라며 “ASM은 D램, 3D낸드플래시, 연산이 가능한 로직칩 등 최첨단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달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은 원자층증착(ALD) 장비 세계 1위다. 1989년부터 국내의 ALD기업을 인수해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 경기도 화성 동탄에 화성캠퍼스(제조연구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엔 현재 연구개발 인력 460여명이 있다.

특히 ‘플라스마 원자층증착(PEALD)’는 ASM의 글로벌 지사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연구개발과 생산을 진행한다. 1억 달러를 투자해 제2제조연구혁신센터를 통해 증설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ASM의 벤자민 로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로 CEO는 이날 가트너 자료를 보여주며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적인 리더로서 메모리, 로집칩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해서 관련 반도체 첨단화에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에 강력히 투자하는 이유는 고숙련 인재풀이 다양하고 반도체 업계에서 활약할 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ASM코리아(에이에스엠케이(주))는 95%가 한국인이고 이중 엔지니어가 70%, 연세대 등 대학을 갓졸업한 인재가 12%라고 그는 덧붙였다.

ASM이 한국에 투자를 단행한 이유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때문은 아닐까하는 지적도 있었다.

로 CEO는 “한국의 이번 투자 결정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때문은 아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EALD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하기 때문이 크다”며 “향후 PEALD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중 반도체 패권 관련 미국 정부의 규제가 발표된 게 지난해 10월7일이었다”며 “ASM도 내부적으로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규제 내용 관련 법륙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최첨단 수준의 장비 수준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일반 소비재 제품 관련 장비는 규제를 준수하며 중국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에 지어지는 ASM 제2연구제조혁신센터는 총 면적 2만 제곱미터로 기존 센터 대비 50%가량 넓고 연구개발 센터는 2배, 제조센터는 3배로 확장된다.

ASM 한국지사인 에이에스엠케이(주)의 김용길 회장은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는 빠르게 늘어나는 국내 직원 규모를 수용하는 시설을 갖출 것”이라며 “동시에 첨단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한국의 역할을 반영하는 투자”라고 말했다.

로 CEO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전기차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내년부터 반도체 성장세가 예상되고, 2030년엔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조 달러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SM이 생산하는 PEALD 등을 통해 삼성, SK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ASM뿐 아니라 ASML,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KLA 등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한국에 투자해 연구개발센터와 제조센터 등을 설립한다. ASML은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에 서플러스글루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 극자외선(EUV) 라이브 모듈을 갖춘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를 문열었다. AMAT도 지난해 경기도와 MOU를 맺고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첨단 장비를 개발하는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했다. 미국 KLA도 ASML과 같은 지역에 트레이닝센터를 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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