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를 앞둔 ‘제2의 나라’ 대표 이미지. (자료=넷마블) 중국의 한한령 재개 조짐에 게임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한 실적 반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중국 정부가 내세웠던 '자국 게임 산업 보호' 명목을 이제는 내세울 수 없어 대대적인 제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개발력을 압도한 탓이다. 그럼에도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불똥이 우리나라에도 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수 정용화의 중국 예능 방송 출연이 불발된 것도 제2의 한한령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한한령 재개 조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대부분의 게임이 중국 현지에서 개발하고 현지화를 진행한 프로젝트라서 기대가 크다”며 “중국 시장에 감성적인 부분까지 견고히 준비했기 때문에 올해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쪽에서 (판호발급) 첫 파도가 있었고 두 번째 파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중국이 판호를 발급한 국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이다. 이어 지난 3월에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넥슨 '메이플스토리H5'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을 포함해 국내 게임 5종이 포함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월 '에픽세븐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로스트아크'의 베타테스트(선봉체험)을 제공했다. 데브시스터즈도 지난 4월 '쿠키런: 킹덤' 사전 예약을 받았다. 넷마블은 출시 일정을 구체화한 상황이다. ‘A3: 스틸얼라이브’와 ‘샵 타이탄’, ‘신석기시대’가 오는 2~3분기 사이, ‘제2의 나라’가 4분기 중 각각 론칭 예정이다. 한한령이 재개돼 중국 진출길이 막힌다면 각 게임사의 실적 반등 계획은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는 넷마블과 데브시스터즈의 스텝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자체적인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A게임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가 과거와 달리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기대감 자체가 비교적 낮아진 상황이고 당장 출시가 연기되거나 한 경우도 없어서 실제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유력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핵우산' 작동 여부도 관건이다. 이미 판호를 발급 받은 대다수의 게임 출시를 위해 각 게임사는 텐센트와 손을 잡고 현지 진출에 나섰다. 텐센트는 최근 분위기와 무관하게 서비스 일정을 구체화한 상태다. 텐센트가 한한령으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기한 전례도 있으나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B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판호 발급이 이뤄진 게임 다수는 이미 글로벌에서 검증된 IP가 다수인데다 텐센트도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원활한 출시를 위해 파트너사와 다각도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중의 외교 문제에 자국 산업 보호 명목도 더해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 중국 게임 산업은 이미 국내 게임 산업을 앞지른 수준이라 이번에는 신규 판호 발급 제한 혹은 기존 판호 발급 게임의 출시 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한한령? 게임업계에 밀려드는 위기감…실적 반등 시급한데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개발력 갖춘 중국…업계에서는 현지서 경쟁력 떨어진다는 판단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5.25 17:35 | 최종 수정 2023.05.25 18:15 의견 0
중국 서비스를 앞둔 ‘제2의 나라’ 대표 이미지. (자료=넷마블)

중국의 한한령 재개 조짐에 게임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한 실적 반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중국 정부가 내세웠던 '자국 게임 산업 보호' 명목을 이제는 내세울 수 없어 대대적인 제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개발력을 압도한 탓이다. 그럼에도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불똥이 우리나라에도 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수 정용화의 중국 예능 방송 출연이 불발된 것도 제2의 한한령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한한령 재개 조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대부분의 게임이 중국 현지에서 개발하고 현지화를 진행한 프로젝트라서 기대가 크다”며 “중국 시장에 감성적인 부분까지 견고히 준비했기 때문에 올해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쪽에서 (판호발급) 첫 파도가 있었고 두 번째 파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중국이 판호를 발급한 국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이다.

이어 지난 3월에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넥슨 '메이플스토리H5'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을 포함해 국내 게임 5종이 포함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월 '에픽세븐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로스트아크'의 베타테스트(선봉체험)을 제공했다. 데브시스터즈도 지난 4월 '쿠키런: 킹덤' 사전 예약을 받았다. 넷마블은 출시 일정을 구체화한 상황이다. ‘A3: 스틸얼라이브’와 ‘샵 타이탄’, ‘신석기시대’가 오는 2~3분기 사이, ‘제2의 나라’가 4분기 중 각각 론칭 예정이다.

한한령이 재개돼 중국 진출길이 막힌다면 각 게임사의 실적 반등 계획은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는 넷마블과 데브시스터즈의 스텝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자체적인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A게임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가 과거와 달리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기대감 자체가 비교적 낮아진 상황이고 당장 출시가 연기되거나 한 경우도 없어서 실제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유력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핵우산' 작동 여부도 관건이다. 이미 판호를 발급 받은 대다수의 게임 출시를 위해 각 게임사는 텐센트와 손을 잡고 현지 진출에 나섰다. 텐센트는 최근 분위기와 무관하게 서비스 일정을 구체화한 상태다. 텐센트가 한한령으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기한 전례도 있으나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B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판호 발급이 이뤄진 게임 다수는 이미 글로벌에서 검증된 IP가 다수인데다 텐센트도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원활한 출시를 위해 파트너사와 다각도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중의 외교 문제에 자국 산업 보호 명목도 더해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 중국 게임 산업은 이미 국내 게임 산업을 앞지른 수준이라 이번에는 신규 판호 발급 제한 혹은 기존 판호 발급 게임의 출시 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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